강태훈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주무관

감귤산업은 제주 농업의 정체성이자 서귀포시 경제를 견인하는 지역 산업의 중심축이다. 기후와 토양, 그리고 농업인의 노력과 기술이 어우러진 고품질감귤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있다.

'감귤원 토양피복자재 지원사업'은 감귤 당도를 올리는 데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토양피복 재배 시 당도가 평균 3브릭스 이상 상승한다. 이는 농가 수취가격 상승으로 직결되며, 일반 감귤보다 최대 3.7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전국적인 경기 부진과 세수 감소 등의 여파로 2025년 토양피복 지원사업 본예산은 15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서귀포시만의 상황이 아닌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감귤 산업에 대한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재정적 한계에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는 1회 추경예산으로 5억 원을 추가 확보해 사업대상 농가를 확대했다.

또 토양피복 지원사업은 개화 이후 착과량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농가가 사업을 자발적으로 철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귀포시는 이 같은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해 철회된 예산을 신속히 후순위 농가에 재배분해 실질 수혜율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사업 구조에 대한 개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토양피복 지원사업의 국비 전환을 지속 건의하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피복자재 내구연수에 따른 지원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앞으로도 서귀포시는 농가와 소통하며 현장의 문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고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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