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 주무관
밤길 골목에 가로등이 환히 켜져 있고 CCTV가 설치돼 있어도 여전히 불안한 심리는 남아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범죄율이 낮은 도시가 아니라 불안을 느끼지 않는 도시, 즉 심리적 안전이 보장된 도시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제주는 모두가 체감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제주YWCA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와 ㈔서귀포 YWCA가 각각 '안전 분야' 사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제주YWCA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는 디지털 공간 속 위협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 안전지킴이(S-Keeper)'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S-Keeper'를 양성해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 온라인 캠페인 등을 펼치며 지역사회 전반에 디지털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고 청소년들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서귀포YWCA는 시민참여단 '여성친화 서포터즈'를 구성해 야간 보행 환경개선을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여성의 시선으로 도시를 다시 설계하면 그것은 곧 아이, 노인, 그리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을 통해 체감가능한 안전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전을 직접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여성친화도시 구현에 함께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