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순경
피싱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그 방식이 진화를 거듭하며 피해자들이 사기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피싱 유형 2가지를 소개해본다.
첫째는 '이커머스 플랫폼 결제 사기'다. 대형 쇼핑몰에서 거래할 경우가 아닌 개별 업체와 직거래가 문제된다. 거래 흐름에 따라 설명해보면 소비자가 대형쇼핑몰(이하 'A')에 올린 물건을 주문한다. A는 해당 물건을 올린 판매업자의 신용도가 낮은 것을 보고 해당 거래를 취소시킨다. 판매업자는 피해자가 접속했던 전화번호로 직거래 의사를 묻는다. 피해자가 직거래하겠다고 하면 먼저 입금을 요구한다. 이후 물건은 보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
둘째는 '중고거래 물품 사기'다. 중고거래는 통상 현장 직거래지만 판매자는 다양한 이유로 물건을 직접 건네주지 못하니 특정장소에 놔두겠다는 수법이다. 물론 물건 값을 받은 후 연락이 끊긴다.
피싱 수법이 너무 다양하고 심화되고 있어 피해사례에 따른 경찰의 홍보내용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 각종 피싱을 막기 위해 세가지만 당부드린다.
첫째, 공공기관에서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절대 응하지 말고 바로 끊자.
둘째,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물품이 나오더라도 경찰이나 가족, 지인을 찾아 크로스 체크해야 한다.
셋째, 휴대전화 사진에 자신의 신분증을 찍어 두지 말자.
"내가 당할 줄 몰랐다"는 피해자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허탈하고 억울한 피해자 마음을 필자도 고스란히 받았던 것 같다. '경찰관인 나 역시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