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 주무관
2026년 제주 체육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전국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보다 앞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내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관례대로 전국체육대회를 먼저 개최해야만 할까'에 물음을 던졌다.
장애 체육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전국체육대회보다 나중에 개최된다는 이유로 관심과 응원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면 장애 체육인들의 열정과 우수한 경기력을 국민들의 관심 속에 조명될 기회가 확대되고 경기장, 편의시설,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조기 점검과 개선도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다.
이는 곧 전국체전의 안정적 운영으로 이어져 두 대회가 보완과 연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관계로 거듭날 수 있다.
전국장애인체전이 '기준'이 되는 구조 속에서 진정한 '상호 존중'의 체육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단지 스포츠 행사 운영 방식의 혁신이 아니다. 장애인 친화도시를 지향하는 도정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우리가 어떤 사회를 꿈꾸는지에 대한 문화적 응답이다.
더 많은 박수, 더 넓은 시선, 더 깊은 존중이 전국장애인체전으로 향할 때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더 포용적인 사회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제주가 먼저 시작한 이 변화는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전환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2026년 제주에서는 '누가 먼저인가'에 대한 해답이 달라져야 한다. 그 시작은 우리 모두의 시선을 바꾸는 작은 용기에서 비롯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