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여러분 앞에 선 지 벌써 1년이 됐다.
그동안 우리는 고물가, 경기 침체, 기후 위기 등 복합 위기를 겪었다.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올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께서 의정의 든든한 나침반이 돼주셨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 1년 '민주주의 가치를 새롭게, 도민 중심 민생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민생 회복과 도민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구성, 범도민 소비 촉진협의체 운영, 탐나는전 인센티브 확대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또한 조기 추경 편성과 신속한 예산 집행을 촉구하며 민생 안정에도 힘썼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긴급 대응에 관한 특별조례' 제정은 민생경제 지원체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성과였다. 제주도와 도의회, 제주도교육청 간 정례적 협력 시스템도 정착되며 정책 실행력도 한층 강화됐다.
무엇보다 도민의 편에서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현실적이고 균형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정치적 이해를 넘어서는 소통과 협력으로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뒀던 시간이었다.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아 청소년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평화의 가치 확산에도 힘썼다.
하지만 여전히 도민의 일상 곳곳에는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는 분들이 계신다. 그 짐을 덜고 일상의 온도를 높이는 일이야말로 도의회의 본질적 책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화하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요구를 담은 실효성 있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 도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 중심의 의정을 실현하겠다.
제주의 미래는 곧 '환경'에 달려 있다. 환경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제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속 가능한 생태 보전과 기후 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탄소중립의 섬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도민과 함께 환경 의정을 실천해 나가겠다. 새 정부의 공약인 '2035년 탄소중립 제주 실현'을 위한 실행계획 수립과 제도 정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대안 제시에도 더욱 내실있게 하겠다.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고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가겠다. 정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협치와 경청의 자세로 도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제주 역시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제주도의회는 새 정부와 함께 제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겠다. 도민의 삶을 더욱 자세히 살피고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겠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는 책임 있는 의회' '도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의회'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과 함께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