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제주시 안전총괄과 재난관리팀장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제주도도 마른장마 속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은 더위를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특히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범한 더위처럼 보여도 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대응에는 행정의 노력, 재난안전도우미의 활동,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함께해야 한다.

제주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고령 농어업인·현장 근로자·취약계층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그늘막 등 저감시설 53개를 추가 설치하고 무더위쉼터 364곳을 운영 중이다. 재난문자, 방송, 영상 등을 통해 국민행동요령도 널리 알리고 있다.

행정 대응만큼이나 현장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재난안전도우미의 역할도 크다. 생활지원사 459명은 어르신께 안부 전화를 드리고 직접 건강 상태도 살핀다. 동네 이·통장들은 무더위 시간대 논밭을 찾아 야외작업 자제를 당부한다. 자율방재단원들도 무더위쉼터를 점검하며 도민 안전을 지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다.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쉬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물·그늘·휴식' 수칙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드리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재난 상황에서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 가장 강력한 힘이다. 강한 폭염도 이웃을 살피는 관심과 연대로 이겨낼 수 있다.

이 여름, 우리 모두가 서로의 '그늘막'이 돼 찌는 더위를 함께 날려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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