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옥 제주도 자연재난과장

올여름 도내 기상 전망을 보면 제주시에 1개월 이상 기상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마 기간은 8.5일로 1973년 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고, 강수량도 117.8㎜로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제주지역 체감온도는 33도 내외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에서 도내 토양 유효수분 함양(39개소)을 관측한 결과 제주시는 기상 가뭄 기준 관심(약한 가뭄) 단계이고, 서귀포시 지역은 현재 정상 단계이나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시 가뭄 발생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달 28일부터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보다 5일 정도 이르게 폭염특보를 발표했고 열대야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지난해보다 7일 이르게 발생했다. 제주지역은 폭염발생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6일 기준 25명이 발생했다. 야외에서 발생한 경우가 20명,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5명으로 대부분 야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15일 올해 폭염 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폭염대응 TF를 구성·운영했다. 5대 전략 13개 과제 수립을 통해 무더위 쉼터 확대와 폭염저감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폭염특보시 올레 순찰대를 활용해 마을 고령층, 농업작업자 현장 활동과 읍·면 각 리사무소 마을 방송, 차량 가두방송 등을 통한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또 농촌지역 취약 시간대 농작업 고령층 대상 계도 활동과 물 제공, 건설·택배 등 야외(이동) 근로자를 대상으로 '물, 그늘 휴식' 제공을 위해 도 개발공사와 동아오츠카 물품(생수, 이온 음료) 지원도 병행한다.

그리고 가뭄 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해 가뭄대응 TF를 구성·운영한다. 사전 대비·대응체계도 구축해 지하수위 변동 모니터링 등 3대 전략 8개 중점 과제 수립으로 도내에서 발생한 2013년 59일, 2017년 53일 가뭄에 대한 자료의 면밀한 분석을 거쳐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최근 10년 사이 폭염일 증가세가 가뭄일 증가세보다 뚜렷하다. 과거보다 빈번하고 강한 폭염이 지표면에서 증발산을 촉진해 '돌발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재난'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가뭄과 폭염 행동요령을 참고해 도민 여러분 모두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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