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제주도 물정책과 주무관
제주는 화산섬이라는 지질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가 마시는 물, 농업용수, 산업용수 등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제주의 지속가능성은 지하수에 달려 있으며 지하수 보전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생존 전략이다.
그러나 지하수는 땅속 깊이 숨어 있어 쉽게 인식되지 않는다.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은 조용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심각한 피해로 드러난다.
이 때문에 전문가와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하수를 지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 생활 속 실천, 지역 공동체의 감수성이 함께해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변화가 시작된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지하수 도민참여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도민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정책을 제안한다.
물 절약 실천을 이끄는 등 단순한 참여를 넘어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지하수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지하수 도민참여단은 워크숍과 다양한 현장견학 등을 통해 '용천수 활용' '대체수자원 확대' '지하수 교육 체계화' 등 현실적이고 뿌리 깊은 정책 제안과 실천 아이디어를 나눠왔다.
이제 제3기 '제주 지하수 도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오는 18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지하수에 관심 있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물 문제에 대해 함께 배우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
행정은 도민과 함께할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제주의 물을 지키는 '정책 파트너'다.
조용히 흐르는 땅속 물줄기처럼 도민의 참여는 우리 지하수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