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미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 주무관

올해 7월, 제주농정의 대전환이라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바로 '사단법인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제2기 출범식이다.

지난 몇 해 동안 제주 농업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후위기, 인건비 상승, 유통 불균형, 소비 트렌드의 급변까지.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수급과 가격은 예측 불가능해졌고, 농가의 불안정성은 커져만 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연합회는 현장에서 움직이며, 해법을 제시해 왔다.

제1기 연합회는 감귤, 월동무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과잉 생산을 사전 차단하고, 적정 수급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수급 예측 데이터 기반의 대응 전략, 도내외 유통망과의 협업 구조 등 사전 예방적 농정 체계의 초석이 되었고, 실제로 가격 안정과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고 볼수 있다.

이제 제2기의 출범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기존의 데이터 기반 수급관리 체계를 더욱 정밀화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며, 참여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예측형 농정, 민관이 함께하는 책임형 유통구조,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는 연대형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는 연합회나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농업인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따뜻한 소비가 제주의 농업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제주산 농산물을 선택해주는 행동 하나, 주변 농업인과의 연대와 응원, 지역 정책에 대한 지지와 제안들이 곧 우리가 함께 가꾸는 지속가능한 농정 대전환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지금 제주 농업은 거대한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더 건강한 먹거리, 더 강한 농촌, 더 따뜻한 농업공동체가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한다.

제2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의 도전을 응원하며, 도민 여러분과 함께 이 변화의 여정을 걸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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