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범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항몽유적팀장

오는 13일 제주의 중요한 역사유산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서 '2025 항파두리 역사문화제'가 열린다. 항파두리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한 역사의 현장으로 제주의 자주성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행사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제주인의 정체성과 정신을 되새기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소중한 기념의 장이다. 특히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보고 배우며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역사 문화제에서는 취타대 공연, 전통무예 시연,  연날리기 체험, 지역 예술 공연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역사탐방, 체험 부스, 시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학생들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다.

2017년 시작된 이래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온 항파두리 역사문화제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사회의 협력 속에서 더욱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제주의 수많은 축제 중에서도 항파두리 역사문화제는 '기억과 계승'이라는 역할에 가장 충실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재현이나 소비가 아닌 지역의 과거를 바르게 이해하고 현재의 삶 속에 녹여내려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의 문화가 세계 속에 독립적 가치로 우뚝 서기 위해서라도 항파두리 역사문화제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이유다.

항파두리 역사문화제가 제주의 기억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진정한 역사축제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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