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인섭 구좌119센터 소방관

제주의 푸른 숲과 웅장한 오름들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풍광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움 뒤에는 예기치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산악 안전사고는 총 2107건으로, 연평균 421건에 달한다. 

특히 조난이 전체 사고의 52.5%(1107건)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실족 및 추락(13.4%), 개인 질환(10.5%)이 뒤를 이었다. 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기대와 달리 산행의 위험성이 상존함을 방증한다.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하게 산행이 마쳐질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수칙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산행을 위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방수, 방풍 기능의 의류, 여벌 옷, 등산화 등 필수 장비를 갖춰야 하며. 물과 간식, 헤드랜턴 등 비상용품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산행에 임한다. 무리한 산행은 탈진, 탈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산행을 연기해야 한다.

셋째. 정해진 탐방로만을 이용해야 한다.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는 조난의 위험이 있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고, 길을 잃었을 경우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즉시 119에 구조요청을 요청하도록 한다.

넷째. 일몰 전 산행을 마치도록 한다. 야간 산행은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일몰 시간을 확인해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하산할 수 있도록 한다.

산을 오르는 즐거움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책임감도 중요하다. 산행에 임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유의하자.
 <구좌119센터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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