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주무관

현재 지구는 온난화를 넘은 '가열화 시대'다. 이런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 빈발과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 면적 증가로 빗물이 지표면에 침투하지 못해 하수도로 집중되며 처리 용량 초과 등 침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환경부는 '하수도 설계기준'을 개정해 지선관로 강우설계빈도는 10년에서 30년 이상, 간선관로와 빗물펌프장은 30년에서 50년 이상으로 상향했고, 서울특별시는 100년으로 상향했다. 불확실한 기후변화와 강한 빈도의 집중호우를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리 도는 '하수도법'에 따라 침수 피해 지역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화북동과 대정읍 하모리에 도시침수 대응사업을 추진중이다. 과거 단일배수체계 모델에서 벗어나 관로 유입수와 지표면 유출수를 각각 고려하는 분석기법인 이중배수체계를 도입하고, 미국 환경청(EPA)에서 개발한 SWMM모델을 활용해 강우 패턴, 유역 특성, 하수 용량 등 시뮬레이션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최적의 정비계획을 수립해 기반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수도 정비와 아울러 저영향개발(LID)을 병행하는 친환경 빗물 관리 전략도 필요하다. LID는 빗물이 자연 상태에서 토양에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으로 녹지 공간 등 시설 확충을 통해 불투수 면적을 최소화하고 강우를 분산·침투해 지하수 함양에도 기여한다.

가열화 시대,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수도 정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다.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을 병행해 침수피해 최소화를 지속 실현한다면 안전한 도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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