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수 한국건강관리협회제주지부 진료과장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들어섰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었다. 숫자가 말해주듯이 노인은 더 이상 주변의 소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주체다.
그러나 독거노인은 220만 명을 넘었고, 노인 빈곤율은 45%로 OECD 평균의 세 배에 달한다. 노인의 절반 이상이 고독을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 노인 자살률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매우 큰 과제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다가온다. 신체 기능의 저하, 정서적 불안, 사회적 상실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노년은 인생의 황금기가 된다.
미국의 영성 작가 고든 맥도널드는 아름다운 노년의 특징을 아홉 가지로 정리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 예리한 사고와 거시적 관점, 은퇴 후에도 삶을 이어가는 태도, 친절과 인정, 배우자에 대한 사랑, 제도적 권위에 집착하지 않는 자세 등이 그것이다.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기본이다. 여기에 취미와 일거리가 더해지면 삶의 활력이 생긴다. 또한 편안한 주거환경과 긍정적인 가족관계는 삶의 질을 좌우한다.
사실 최고의 건강법이자 노후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은 작은 일상에서 감사와 만족을 배우는 태도이다. 그런 사람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노년이 아무리 인생의 겨울일지라도 반드시 고독과 상실로써 보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언젠가 맞이할 노년을 위해 오늘의 습관을 다듬고, 마음의 태도를 준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