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 개인전 '세화(細花)'
오는 29일까지 제주갤러리
한국적인 특수성과 지역성이 주목 받고 있는 오늘, 제주의 고유성과 개인의 내밀한 기억이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는 오기영 작가의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제주갤러리는 오는 29일까지 오기영 작가의 개인전 '세화(細花)'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제주도 세화리'를 중심으로 제주의 자연과 정서를 담아낸 건식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오기영 작가는 "21세기의 문명적 변화는 과거 보편성을 넘어 지역성과 특수성, 차별성을 중요한 가치로 재조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도 제주도는 지리적 고립과 단절 속에서 한국 고유의 전통성과 미감을 보존해 온 공간으로, 작가는 제주다움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특히 세화리는 오 작가와 그의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장소기에 이번 작업을 통해 오 작가는 더 개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탐구한다.
그가 선택한 '건식벽화' 기법은 고대의 원시적인 벽화 기법이다. 흙을 활용해 표면을 다지고 새김을 통해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작가가 '형태가 있으나 형체가 없는 흐름의 현상'으로 바라보는 세화의 바다를 시각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기법이었다.
제주갤러리는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지 서울 인사동에 있다. 이 곳은 내륙의 보편성과 수도권의 문화 흐름이 교차하는 장소다. 오기영 작가는 이 장소적 특수성 속에서 제주의 세화라는 공간을 매개로 새로운 '한국적 미감'을 제안한다.
전시의 제목이자 작품 시리즈 이름인 '세화(細花)'는 작가의 고향을 지칭함과 동시에 특정 풍경을 확대 재현한 추상 작품들이다. 관람자는 작품의 제목을 보기 전까지 특정 지역성을 인식하기 힘들다.
색과 선, 질감으로 표현된 이미지는 넘실대는 파도의 기운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감각적 풍경이다. 이는 관람자 개인의 감정에 스며든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25제주갤러리 공모에 선정된 7번째 전시다. 제주도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함께 주최하고 주관한다. 제주 출신 작가들이 서울에서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지역성과 한국성을 논의하는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