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은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소방사

최근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화재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다. 부산에서만 두 차례 반복됐고, 지난 2월에도 인천에서 혼자 집에 있던 아이가 화재로 사망했다. 돌봄 공백 속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를 예방하고자 소방청은 돌봄 공백 세대를 대상으로 '단독 경보형 감지기' 무상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최근 4년간 13세 미만 어린이 화재 피해 장소별 현황을 살펴보면, 총 피해 인원 148명 중 77%(114명)가 주거지에서 다치거나 숨졌으며, 화재로 사망한 어린이 19명은 모두 주거지에서 희생됐다.

이런 상황에서 단독경보형감지기·소화기·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해 즉각적인 경보음으로 위험을 알려 아이들만 있을 때도 초기 대피를 유도할 수 있다. 서귀포소방서에서는 지역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연기감지기) 설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① SP(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 거주하는 돌봄공백 세대, ② 최근 3년 이내 아이돌봄서비스 신청 이력, ③ 현재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세대는 돌봄센터나 소방서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감지기 보급과 더불어 대피 교육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가정 내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모르고 있다. 거주지 유형에 따라 구체적인 대피 지시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양육자가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자녀에게 반복 교육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도 정기 훈련과 교육을 실시하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