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수 제주도 재향군인회장

10월은 10월 1일 국군의 날과 10월 8일 재향군인의 날이 이어지면서, 국가안보와 향군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하는 달이다. 국군의 날이 건군의 위업을 기리는 날이라면 재향군인의 날은 예비역 군인들이 힘을 모아 창립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나라가 폐허가 된 상황에서 다시는 국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모인 예비역들의 정신이 곧 향군의 뿌리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1952년 부산에서 창립돼 73년간 국민 속에서 안보 계승과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 안보견학, 청소년 나라사랑 교육, 호국영령 참배로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재난 복구·농촌 봉사·소외계층 지원으로 국민 곁을 지켰다. 코로나19 때는 방역·돌봄에 앞장섰다.

제주지회도 청소년 교육, 묘역 정비, 환경정화, 농촌 봉사에 힘쓰며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국가유공자와 불우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3·1절·광복절 태극기 달기 캠페인, 백두산·만주 안보견학, 울릉도·독도 방문으로 독립운동과 수호 정신을 되새겼다. 지난해에는 튀르키예 참전용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국제 연대와 평화·안보의 가치를 확인했다. 또 읍면동회는 보훈 위로연과 추념행사를, 여성회는 밑반찬 나눔을, 청년회는 봉사와 태극기 캠페인으로 세대 계승을 실천하고 있다.

재향군인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선배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수많은 장병과 예비역 군인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졌음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앞으로 향군이 나아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 첫째,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 모두가 안보의식을 공유하도록 교육과 홍보에 앞장서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 봉사를 더욱 확대해 고령화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시대에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국군이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왔다면 재향군인회는 국민 속에서 봉사와 안보의 길을 걸어왔다. 오늘도 재향군인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향군'이라는 가치 아래 조국 안보와 사회봉사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재향군인의 날, 다시 다짐한다. "안보는 곧 생존이며 봉사는 곧 국민과 함께하는 길이다" 앞으로도 재향군인회는 이 정신을 이어 국민과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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