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생활공감정책참여단 제주 대표
제주특별자치도는 고령 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이미 초고령 사회에 근접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가족, 이웃 간 단절로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특히 홀로 사는 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는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런 홀로 사는 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 등이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악화까지 겹쳐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을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복지 제도는 기본적인 생활 지원에 머물러 있고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거나 긴급히 대응하는 체계가 충분하지 않아 위기 상황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제주형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우선, 마을 단위의 '생활안전망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이웃 주민이 정기적으로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ICT 기술을 활용한 고독사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건강 상태와 생활 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응급 상황 발생시 즉시 알림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 참여형 커뮤니티나 취미활동, 정기모임을 지원해 사람 간 연결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독사 예방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작은 관심이 모이면 외로운 죽음은 막을 수 있다. 제주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