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미 제주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지난 여름은 여느 때와는 다른 폭염과 열대야로 마음은 메마르고 몸은 지쳐만 갔다. 지금은 햇살이 좋은 가을 행락철이다. 

가을 행락철에는 교통사고에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데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8202명 중 가을철(9~11월)에 발생한 사망자 수는 2403명으로 전체의 약 29.3%를 차지했다고 한다. 특히 10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체의 약 10.5%(862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고 11월이 9.7%(799명)로 두 번째로 많았고 600명 이하는 차량 통행량이 적은 1~3월 중이라고 한다. 

또한 나들이가 많아지는 행락철엔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사고 건수는 많지 않지만 치사율은 평균 약 2배에 달하는 4.72명으로 가장 높다.

가을은 일교차가 커서 안개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안개가 발생하면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워 사고위험이 크다. 제주 중산간 지역 중 특히 평화로와 516도로는 한치 앞을 내려다 볼 수 없는 안개지역이 많다. 출발지에는 쾌창한 날씨지만 언제 어느 구간에 안개가 생겨날지 알 수가 없다.

도로교통법시행규칙에 따르면 폭우·폭설·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최고속도의 100분의 50을 줄인 속도로 운행하도록  돼 있어서 안개시에는 무조건 감속 해야한다. 또, 안개 구간에서 나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 있다. 안개등을 점등해 시야를 확보하고 비상점멸등을 작동시켜 내 차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다. 

행락철, 마냥 즐겁겠지만 교통안전에도 더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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