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 주무관

제주도는 관광지라는 특성상 계절별 물 소비 패턴 변동이 크고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지역이라 상수도 관리 중요성이 매우 높다.

상하수도본부는 인천 적수 사태 이후 근본적인 대책으로 ICT를 활용한 실시간 수량·수질 감시 및 신속 대응이 가능한 체계 구축의 필요에 따라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2020년부터 원격검침체계를 도입해 현재 도내 수용가의 약 56%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해 이를 운용 중이다.

원격검침체계는 각 수용가의 물 사용량을 시간 단위로 파악할 수 있어 평소보다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옥내 누수를 의심하는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나아가 상수도 전반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량이 평소보다 급감할 시 고독사 예방 등 복지 사각지대의 조기 발견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의 방문검침 방식에서 원격검침으로 전환함에 따라 개인 사생활 보호가 강화됐으며 거주자가 부재 중이더라도 데이터 기반으로 정확하고 일관된 기간별 사용량 측정 및 부과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원격검침체계는 아직 전국적으로 초기 단계다. 이에 상하수도본부에서는 안정적인 원격검침 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 원격검침 체계 유지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원격검침 수용가의 유지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부턴 상하수도과에서 직접 원격검침 유지관리를 시행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상수도 원격검침체계는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를 비롯, 제주의 상수도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상수도 사용량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물 전략의 기반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