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준모항 시대 개막 <3>

승객 뿐 아니라 승무원 타깃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활발'
출입국·검역 인력 확충 시급
갱웨이 등 인프라 총력 대응

 

제주 크루즈 관광의 최우선 목표는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도 활력이 생기며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전략이다. 제주에서 승선하는 준모항 시대가 열린 뒤 체류 시간 증대는 확실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지역경제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제주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이후 10월 현재까지 20회에 걸쳐 1843명의 관광객이 준모항을 통해 제주에서 해외로 향했다. 

지난 6월 21일의 경우 2척의 크루즈선이 동시에 출항해 370명의 승객이 탑승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인 183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즉 제주에서 관광한 뒤 크루즈 여행을 즐기고 다시 제주 관광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숙박, 음식, 쇼핑, 교통 등의 소비지출 증가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해녀 문화체험, 전통시장 투어 등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접목한 테마형 크루즈 관광 프로그램이다.

도는 또 체험단 운영을 통해 도민과 국내외 여행 인플루언서에게 크루즈 관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준모항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준모항 크루즈 관광상품 마케팅을 지원한다. 

눈여겨볼 것은 승무원 대상 관광상품이다. 크루즈 1척당 승무원은 약 1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1인 300여명이 비번 근무자로, 이들만 타깃으로 잡아도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도는 올해 2개 선사에서 33회에 걸쳐 3000명 규모의 준모항을 운영할 계획이다. 

△편의시설·제도개선 활발
크루즈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용객이 확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편의시설 확충 등 제도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7월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도 전문가들은 제주 준모항 시대를 응원하며 인프라 확충에 힘쓸 것을 응원했다.

실제 '제주 크루즈 이슈 포커스'세션에서는 제주가 추진 중인 준모항 발전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고덕윤 AT투어 준모항 여행사 대표는 "준모항 추진으로 제주는 단순 기항지에서 출발지로 변모했다"며 "크루즈 승선을 위해 찾는 곳이 된만큼 도와 협력해 준모항 관광객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크루즈 기항 증가와 준모항 확대에 따른 세관, 출입국, 검역 인력 및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는 협업체계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외국인·출입국청에는 자동 출입국심사대 설치와 제주기항 크루즈 선상 입국심사 확대, 제주 준모항 시범운항에 따른 시스템 개선을 협의한다. 또 제주세관과 검역본부에도 입국시간 단축을 위한 검사인력 확대를 요청했다. 

도에서는 크루즈 터미널 택시 위법 영업행위를 단속해 제주관광 부정이미지를 쇄신한다. 크루즈 터미널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노선을 확대해 실제 관광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크루즈 항만 인프라 확충 및 시설 개선에 발맞춰 승하선 전용시설 '갱웨이' 설치가 추진 중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크루즈포럼 환영사를 통해 "크루즈 산업은 팬데믹 이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며 제주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올해는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부터 크루즈 준모항 제도를 시범 도입하며 체류형 관광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로 제주를 동북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제주는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항만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경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크루즈 산업이 도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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