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종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의지할 곳 없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관 내부적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의 고민을 나누며 해결책을 모색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건강, 경제, 심리, 돌봄, 중독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어 단일 기관의 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복지현장에서는 민관협력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으며 통합복지 하나로 사업을 통한 민관통합사례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밀착 사업으로 위기 사례에 대응하고 체계화된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있다. 

김모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중증장애인이며 치매가 있는 어머니와 살아왔다. 오랜 시간 보호받는 존재로 머물렀던 그의 삶은 어머니의 치매 심화로 인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잦은 실종과 가정 내 돌봄의 어려움으로 인해 주민센터와 복지관, 치매안심센터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어머니는 시설에 입소하게 됐다. 김모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 자립의 여정에는 복지관은 물론 동주민센터, 보건소, 장애인복지관, 우리 이웃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제 김00님은 어머니의 요양원 면회도 혼자할 수 있게 되고 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자원봉사 활동, 취업 실습에 참여하며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민·관이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채워가며 더 나은 지역주민의 삶을 위해 함께 한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지역의 후원자, 봉사자, 활동가들이 있다. 이 공동의 실천이 앞으로도 더 많은 자립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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