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도정질문 2일차
군사정권 상징 5·16 여전 지적
김대진 의원, 명칭 변경 등 촉구
5·16광장→여의도공원 변경 전례
오 지사 "쉽지 않지만 협의할 것"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수십년간 사용된 '5·16도로'의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3일 제444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이 5·16 도로 명칭 변경을 건의하자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서귀포시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김대진 의원은 "오일육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한라산을 횡단하며 제주의 남과 북을 잇는 도로 5·16도로"라며 "하지만 이는 군사정권을 상징하는 숫자가 부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2·3 내란을 종식하는 마당에 여전히 5·16의 망령을 붙잡고 도로명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직무유기가 이제 더이상 방치돼선 안된다"며 "군사정권을 상기시키는 숫자가 여전히 제주 도로안내판 기능을 하고 있는 현실은 익숙함을 가장한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의도는 5·16 광장을 여의도공원으로 바꾼 전례가 있다"며 "제주도민들은 5·16도로 개명을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난 도정에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에서는 의지를 갖고 진작 이름을 바꿨어야 한다"며 "5·16 도로라는 명칭이 평화의 섬 제주도에 계속 유지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영훈 도지사는 "개인적으로는 5·16도로 명칭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오 지사는 "관련 법률에 따르면 도로명 변경에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도민 의견과 도로명 주소 사용자 의견을 다시 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새롭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정 질문 이틀째인 이날 김대진 의원 외에도 현지홍 의원, 양경호 의원, 양영식 의원, 김창식 의원, 김경미 의원, 현길호 의원 등이 질문을 이어갔다.
현지홍 의원은 행정시 권한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양경호 의원은 택시감차사업, 양영식 의원은 탄소중립 정책, 김창식 의원은 고졸취업 지원, 김경미 의원은 장애인 지원 정책, 현길호 의원은 민선 8기 주요 정책 등에 대해 질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