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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산허리·창고 등 다양올해는 예전과 달리 겨울철에 눈이 별로 내리지 않은 해로 기록될 듯하다. 해서 이번에는 한라산의 얼음, 그 중에서도 여름날의 얼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름날의 얼음이라 하면 모두들 경주에 있는 석빙고를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제주에도 얼음 창고가 있었다.1653년 제주목사 이원진이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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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3.0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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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산신 이야기 요즘 제주는 신구간(新舊間)이다. 신들의 인사이동이 있는 기간으로, 대한 후 5일에서부터 입춘 전 3일까지로 양력 기준으로는 1월 24일부터 2월 1일까지다. 신임 신과 임기를 마친 신들이 모두 하늘나라에 올라가 인수인계를 하다 보니 지상에서는 업무의 공백이 생기는 시기라 할 수 있다. 혹 집안을 고치거나 이사를 하려해도 신들의 눈치가 보여, 동티가 날까봐 미루다가 신들이 없는 틈에 해버리는 것이다. 해서 오늘은 한라산과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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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3.01.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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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득 ‘滿雪’여름 눈 ‘晩雪’이제 얼마 없으면 제주도 산악인들이 한라산 어승생악에 모여 한라산만설제(滿雪祭)를 올린다. 만설제는 1974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는데, 당초에는 산악인들의 적설기 훈련의 일환으로 산 정상에서 열려고 했으나 일반 등산객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어승생악을 택하게 되었다.육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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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3.01.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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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민간 산악구조대 이제 연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말연시가 되면 지는 해는 바라보며 반성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 희망과 각오를 다지는 등 태양의 의미를 다시 새기곤 한다. 얼마 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내년 1월 자정을 기해 새해 첫 일출을 백록담에서 볼 수 있도록 야간산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상 통제소에 직원을 추가로 파견하는 한편 제주산악안전대 소속 전문 산악인으로 자원봉사대를 꾸려 정상과 삼각봉 일대에서 안전계도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라산에서 안전계도 활동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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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12.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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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맑은 즐거움"최근 우리나라 가는 곳마다 걷기여행 열풍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마을단위에서까지 각종 트레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트레일이 성공하려면 탐방객의 심리를 알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2년 전 제주관광공사에서 올레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올레길 걷기가 주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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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12.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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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7번 던져 한라산 만들어"며칠 전 제주도내 관광지 몇 군데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 중 한곳에서 문화관광해설사가 설문대할망 설화에 대해 소개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런 이야기도 있었나 하고 깜작 놀랐다. 설문대할망의 출신성분을 이야기하며 옥황상제의 막내딸이라는 것이다.해서 설문대할망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설문대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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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1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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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서 유해동물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노루를 유해동물로 지정, 포획을 허용하자는 조례안이 입법 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제주특별자치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안'에 노루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하고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포획을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골자다.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노루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는 농민들을 비롯한 찬성 측에서는 농작물 피해예방과 함께 천적이 없는 노루가 크게 증가하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환경단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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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11.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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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얼마 전 답사팀과 함께 한라산 윗세오름을 찾은 적이 있다.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란 게 있다. 구상나무와 주목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비자나무까지 더해진다면 더더욱 헷갈릴 것이다. 구상나무와 주목, 비자나무 등은 같은 나자식물(겉씨식물)이다. 흔히 침엽수라 불리는 구과식물은 잎이 대부분이 바늘모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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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10.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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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방문한 이방인 ‘서복’며칠 전 외국의 언론인들이 참여하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취재 프로그램에 길안내를 맡아 제주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하고 아리랑국제방송이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의 세계유산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마련된 자리다. 7개국에서 11여명의 언론인이 참여했는데, 제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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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10.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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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태관광의 현재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2012 제주WCC(세계자연보전총회) 기간 중 찬조행사로 열린 두건의 워크숍에 참가했다. 지속가능한 제주생태관광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한국생태관광협회의 제주생태관광 워크숍의 주제발표자로, 제주지질연구소의 지질관광 활성화방안 워크숍의 토론자로 참여한 것이다. 제주생태관광 워크숍에서 필자가 발표한 주제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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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9.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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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지정에서 비롯제주에서 한라산과 제주도를 구분한다는 것 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다. 모두들 한라산이 곧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곧 한라산이라는데 아무 이의를 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에 등산했다고 구분해 말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제주도와 한라산의 구분이 시작된 것은 1970년부터의 일이다.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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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9.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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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필수 지침서 「남명소승」 한라산에는 현재 5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관음사, 성판악코스가 그것이다. 그리고 각 등산로마다 수많은 표지판과 함께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일부러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는 한 길을 잃을 우려는 없다. 그렇다면 등반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땠을까. 조선시대 한라산 산행을 안내했던 가이드들의 이야기다. 기록으로 전하는 한라산 최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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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8.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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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라산을 찾았다가 놀라운 장면을 봤다. 해발 900m에서 1000m에 이르는 구간의 제주조릿대가 잎사귀는 없고 가지만 앙상하게 말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원인은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멸강나방 유충. 강한 번식력으로 '강토를 멸망시켰다'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란다. 멸강나방은 무리지어 다니는 특성으로 인해 지나간 자리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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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8.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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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유보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24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우리나라의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유보됐다고 한다. 지정이 유보된 이유는 DMZ를 낀 남쪽 생태축 중 하나인 철원군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구획에서 빠진 것을 비롯해 북한 지역이 제외되는 등 유네스코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준에는 장기보호가 가능한 핵심지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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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7.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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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례 시도 논란…"생태·경관 영향 부정적" 부결세계가 인정한 '한라산의 가치' 후손들에 물려줘야#케이블카 ‘불가’ 제주의 결정며칠 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 10년간 지속되었던 몇 군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려해상 1곳을 제외한 지리산과 설악산, 월출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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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7.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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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시작, 수 많은 화제 낳아 1967년 5월 21일 폭우가 쏟아지는 한라산 성판악. 100여명의 산악인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시에서 오전 6시 버스로 출발하여 성판악, 사라악으로 정상에 올라가서 철쭉제를 지내고 개미등, 산천단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사당일 버스로 성판악까지 갔으나 폭우로 인해 등반할 수 없어 코스를 변경하여 물장올, 태역장올, 골프장, 제주시로 하산해야 했다. 한라산에서의 첫 번째 철쭉제는 이렇게 미미하게 시작됐다. 당시 회비는 200원, 참가자들에게는 주최 측인 제주산악회에서 관광버스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당시 행사를 주최했던 제주산악회 회원들은 한라산신에게 제례를 올리는데 있어 한라산신에게 미리 고하지도 않고 백록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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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6.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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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전하는 '원숭이 6마리' 예전 기록에는 등장하지만 현재 한라산에서 서식하지 않는 대표적인 동물로는 사슴 외에도 원숭이가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원숭이 관련 글을 두 번에 걸쳐 나오는데 모두 세종임금 때이다. 먼저 세종 16년(1434년) 4월 11일자에 왕이 전라도 감사에게 지시하기를 "첨치중추원사 김인이 제주목사로 있을 때 원숭이 여섯 마리를 잡아 길들이게 했는데, 지금의 이붕목사에게 전해주고 왔다. 일부러 사람을 보내 출륙시킬 필요까지는 없고, 만약 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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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6.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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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용기 심어준 최고 산악인 며칠 전 서귀포 토평4거리 오희준공원에서 진행된 산악인 오희준 5주기 추모제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는 29일에는 한라산 1100고지 고상돈공원에서 산악인 고상돈의 32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5월에 우리는 한라산이 배출한 최고의 산악인 두 명을 잃었다. 정상의 사나이 故 고상돈과 적토마 故 오희준이다. 고상돈은 1979년 5월 29일, 오희준은 2007년 5월 16일 사망했다. 당시 고상돈의 나이 30세, 오희준은 37세였다. 둘 다 한라산 자락에서 태어나 한라산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마침내 우리나라 최고의 산악인으로 국민들에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다 산으로 되돌아간 산악인이다. 고상돈은 우리나라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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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5.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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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상징 ‘흰 사슴’ 많은 이들이 한라산이라 하면 먼저 백록담을 떠올릴 것이고, 그와 연관하여 하얀 사슴을 그린다. 백록담이라는 지명 하나만 하더라도 하얀 사슴이 물 마시러 드나들던 못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 그리고는 왜 한라산에 사슴이 한 마리도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현재 한라산에는 사슴이 없다. 농가에서 사육하던 사슴이 울타리를 뛰쳐나간 경우는 보고되고 있지만. 한라산의 사슴이 사라진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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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5.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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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주절물휴양림에서 올벚나무 20여 그루의 거목(巨木)들이 자생하는 군락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곳의 올벚나무 거목들은 직경이 약 50∼95cm, 수고는 12∼15m내외, 수간 폭 10∼15m정도라 한다. 수령은 100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뉴스다. 한동안 제주도의 식생은 1800여종, 최근에는 2000여종 가까이 된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새로운 종이 속속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의 종이 새롭게 발견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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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2012.04.26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