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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잠녀를 얘기할 때 ‘지속가능한 삶’을 곧잘 꺼낸다. 나잠(裸潛) 방식으로 해산물을 따내는 그들만의 기술 자체가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잠녀들의 이같은 물질은 그들의 안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잠수굿에도 곧바로 투영된다. 잠수굿에서 그들은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바다가 새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행위를 한다. 한마디로 재생(再生
해녀
김형훈 기자
2006.06.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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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잠녀들의 신앙 ①왜 잠수굿인가 마음이 허하다. 어딘가 기대고 싶다. 우린 그럴 때 종교를 찾는다. 세속에 있는 사람들은 애써 종교와 미신을 구별하려 애쓰지만 별반 차이는 없다. 개개의 종교가 개인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종교가 미신이 되고, 미신이 종교적 요소를 갖기 때문이다. 잠녀들도 그들만의 믿음을 지닌다. 그 믿음은 굿으로
해녀
김형훈 기자
2006.06.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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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유네스코 문화유산 ②강릉단오제 강릉 사람들은 이상하다. 단오제만 되면 단오장엘 들른다. 그건 누가 가라고 해서 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단오제가 열리는 단오장이 여느 축제를 뛰어넘을 만큼 화려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 더 이상하다. 단오장을 꽉 메우는 그들에겐 뭔가가 있다. 강릉 사람들은 체득됐기에 그렇다고 한다. 지난해 유네스코
해녀
김형훈 기자
2006.06.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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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수의 감소와 노령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때문에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제주 해녀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위원회 주최, 제주섬학회 주관으로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주해녀박물관 개관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펼쳐졌다. 유철인 교수(제주대)는 ‘
해녀
김형훈 기자
2006.06.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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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은 아직도 많다. 제주의 잠녀문화도 마찬가지다. 잠녀는 살아 있는 삶이라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도 덜 성숙돼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대로 가면 ‘박물관에서만 보는’ 유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녀
김형훈 기자
2006.06.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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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가 사라진다면 어떨 것 같아요?” 이같은 물음에 “당신들도 그렇듯 당연히 슬플 것이다”고 공감하는 이방인이 있다. 스위스 내셔널TV 기자인 베아트 헤너르씨(43). 자신의 눈으로 그런 문화를 봐왔기에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은 무척 높았다.헤너르씨는 오는 6월부터 방영될 ‘스위스 TV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13일 제주를 밟았다.
해녀
김형훈
2006.04.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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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 사회에서 잠수굿은 빼놓지 못한다. 그러나 바다를 건너 육지로 향하면 잠수굿은 사라진다. 그렇다고 굿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 통영 지역은 배 고사를 통해 그들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한다.고사는 길일을 받아 10일이내에 지낸다. 배에 무당을 태운 뒤 가까운 바다까지 나가고, 거기에서 소원을 비는 굿이 펼쳐진다.배 고사가 중요한 이유는 배 위에서 삶이
해녀
김형훈
2006.04.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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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기획을 통해 바깥물질에 나선 제주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잠녀들은 그들이 물질을 하며 벌어들인 엔화를 고향인 제주도에 보태기도 했다. 90을 넘어서도 일본에서 물질을 하던 백운월 할머니는 죽어서는 고향 땅에 고이 묻혔다. 그들에겐 제주도는 마음의 고향이었고, 혼을 묻는 곳이었다. 국내에서도 잠녀들의 삶은 진취적이었다. 섬 전체를
해녀
김형훈
2006.04.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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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렇게 말을 꺼낸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정말일까? 수많은 친구보다 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다운 친구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낙엽을 향해 그렇게 말을 한다면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는 말은 최상의 표현이 된다. 그렇지 않고 문화유산이 사라진다면. 그럴 땐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자체
해녀
김형훈
2006.04.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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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를 유네스코(UNESCO)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앞서 우선 인류문화로서 독특한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지방문화재 지정과 동시에 국가문화재로 등재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제주해녀가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14일 한라수목원 자연생태체험학습관 시청각실에
해녀
홍석준 기자
2006.04.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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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90을 넘기고도 물질을 하는 잠녀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도내에서는 1919년생 김두선 할머니가 최고령 잠녀로 등록돼 있다.일본에서는 92세까지 물질을 한 인물이 있다. 백운월 할머니(1912년생·김녕리 출신)는 2002년까지 왕성한 물질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젠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9일 운명을 달리하고, 고향 제주에 육신을 묻었다.
해녀
제민일보
2006.04.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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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잠녀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생명을 건 싸움도 해야 한다. 특히 서해안은 식인상어들이 출몰, 잠녀들을 위협하고 있다.지난 1981년 5월 충남 보령군(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 앞바다에서 전복을 캐던 잠녀 1명이 식인상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후 식인상어는 잠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당연히 피해자는 제주 출신 잠녀들이다. 해
해녀
제민일보
2006.04.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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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란·홍순전씨를 만나는 순간 당황했다. 잠수복을 입지 않은 잠녀라서가 아니다. 젊어 보이는데다 얼굴색도 뽀얗고, 멋있게 차려입은 그들이어서 ‘정말 잠녀일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들의 삶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잠녀들과는 달랐다. 뭍과 섬을 오가며 삶을 꾸려가는 그들에게 겨울은 그야말로 여성으로서의 멋을 한껏 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주였다면
해녀
제민일보
2006.02.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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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들은 오랜 바깥물질 역사를 거치며 그들만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솔직히 바다는 잠녀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바다든 장악해갔다. 삶의 투쟁을 벌이며 확장한 그들의 영역은 제주도만이 아니었다. 충남 보령시 호도와 경남 통영의 사례를 통해 그들의 삶을 만난다.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호도로 떠나는 배편은 하루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여름철
해녀
제민일보
2006.02.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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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바깥물질(일본) (4) 조선이치바의 잠녀들]일본으로 간 사람들. 고향 제주를 멀리 두고 이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갖가지다. 그러나 본질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살겠다는 것 하나였다. 특히 1922년부터 제주-오사카를 잇는 정기항로가 개설되면서 ‘새로운 도전’은 시작된다.「제주도세 요람」에는 제주인의 일본 출가 변동표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많을
해녀
제민일보
2006.01.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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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바깥물질 (3)햐쿠키로 오바상앞서 바깥물질의 개요를 통해 알아봤듯이 제주 잠녀의 무대는 제주도를 훨씬 벗어났다. 그들은 돛배를 타고 바다를 낀 뭍으로 가거나, 기선(汽船)을 이용해 일본 등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혹자는 그들의 바깥물질은 일종의 ‘해방’이라는 표현을 쓰기조차 한다. ‘해방’은 버거운 일상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반년간을 다른 곳에서
해녀
제민일보
2006.01.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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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가 되면서 제주도에 관한 상징용어는 다양하다.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제주도특별자치도, 그리고 2005년 7월 1일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2006년 제주방문의 해 지정」등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내년 제주방문의해의 목표는 동북아 관광, 휴양도시로서의 재도약과 관광객 40만 명(올해 500만명 목표)추가 유치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관광수
해녀
제민일보
2005.12.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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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물질을 나가도 이젠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17일 오후 제주해군호텔에서 제주해양연맹 주최로 열린 ‘제주해녀들의 현장 이야기’주제 세미나에 참석한 해녀들은 이구동성으로 “바다를 살리는 길이 제주를 살리는 길”이라며 한 목소리로 청정 제주 바다를 가꾸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날 세미나에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해양연맹 추천으
해녀
김형훈
2005.12.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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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들은 왜 바깥으로 물질을 떠났을까. 그건 삶이었다. 일본의 잠수기 출현으로 자원이 남획되면서 잠녀들의 바깥물질을 재촉했다고도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시장경제의 등장으로, 돈이라는 가치가 삶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말부터 잠녀들은 육지로, 해외로 나가며 돈을 벌어들였다.1937년 발간된 「제주도세요람」에 조선인과 일본인의 어업별 어획고를 비교
해녀
김형훈
2005.12.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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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물질] ①왜 바깥물질인가잠녀의 삶은 독특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억척스런 삶은 개척으로도 표현된다. 그들은 제주를 떠나 먼 바다, 먼 나라로 영역을 펼쳐갔다. 멀리까지 나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까운 제주바다를 두고 왜 한반도 바다 삼면을 다 휘어잡아야 했을까. 그것도 모자라 일본·중국·러시아까지 삶을 확장시켜갔다. 잠녀들의 바깥물질은 ‘물
해녀
제민일보
2005.12.04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