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년 10월 20일(음력 9월 25일) 새벽 4시 한라산 백록담 남동쪽 아래. 바위틈에 기대에 장막을 쳤던 한 무리의 일행이 백록담 정상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이들의 목적지는 백록담 북쪽 모퉁이에 위치한 제단. 과거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단은 바위 사이에 널따랗게 자연적인 제단이 형성돼 있다. 해가 뜰 무렵 제주판관, 대정현감, 정의현감, 제주훈도 등이 집사로
한라산, 제주의 상징제주사람들에게 제주의 상징물에 대해 묻는다면 첫 번째로 무엇을 꼽을까. 지난 2005년 제주도의 한 신문사에서 제주도의 이미지로 생각나는 상징물을 조사한 결과 한라산이 33.5%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감귤(29.2%), 청정지역(12%), 휴양관광지(8.9%), 삼다도(7.9%) 등의 순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제주사람들에게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