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정년이라는 덫에 걸려 낙향한 초로의 신사가 베어지고 파헤쳐진 감귤나무 그루터기와 삭정이를 보고 있다.그는 한 시대의 마감과 그 자리에 새 생명의 기운의 싹틈을 본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대학낭을 추억하며…”송복조씨가 장애인문학교실에서 후기에 쓴 글이다. 허나 그는 문학인이 아니다, 몸도 성하지 않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음악회에 가면 악기도 보고, 연주자도 보고, 이 사람도 볼 수 있다. 도내에서 개최되는 음악회라면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비치는 강윤보씨(50·사진). 한 두번은 그냥 지나쳤을 법도 한 푸근한 인상에 넉넉한 체구, 꼭 옆집 아저씨 같다. 강씨는 도내 음악계에서는 유명하다. 음악을 전공하지도, 그렇다고 음악과 관계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한달에 10번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