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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칭송했던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시인 타고르. 타고르는 시인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가 온평생을 바쳤던 것은 교육운동이었다. 인도의 조그만 마을 샨티니케탄이 그가 온평생을 바친 곳이다. 1901년 5명의 학생으로 시작된 학교는 현재 유치원에서 국립대학인 비스바바라티까지 전 교육 과정이 있는 인도교육의 요람이며 교육공동체요 교육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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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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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로 중국인은 안에 있어 중국을 보지 못하고, 외국인은 밖에 있어 중국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땅 크고 산물이 많은 중국을 이해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터이다. 봄마다 불어오는 황사바람보다 더욱 거세게 불기 시작한 중국 바람이 서점가에 중국을 알리는 책을 홍수처럼 쏟아놓고 있다. 제목이야 호탕하기 이를 데 없지만 역시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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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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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한국어와 중국어는 모두 한어라고 부를 수 있다. 한어(한어)는 한국어의 준말이고, 한어(한어)는 중국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한족의 언어, 즉 한족이 쓰는 언어를 뜻한다. 중국어에서도 두 단어는 성조만 다를 뿐 발음은 같다. 4성으로 강하게 읽으면 중국어란 의미이고, 2성으로 약간 치켜올리는 듯 읽으면 한국어란 의미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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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4.01.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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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우와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정남쪽에 있는 도시가 전지앙(鎭江)이다. 올 초에 갔을 때만해도 한창 때려부수고 다시 짓기를 반복하더니 엊그제 가보니 어느새 번듯해진 대로와 말끔해진 주변 환경으로 이미 새롭게 탈바꿈한 상태였다. 육조 시대 이후로 장강과 운하의 중요 기착지로 크게 흥성했고, 근대에 들어와서도 영국 영사관이 있었을 정도로 제법 발전하던 곳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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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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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은 예수가 탄생한 날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26일은 중국 공산당 영도자이자 초대 주석이었던 마오쩌동이 태어난 날이었다. 그들 두 사람은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다. 신의 아들이 어찌 인민의 아들과 관련이 있겠는가? 마오쩌동이 기독교나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그가 믿었던 공산주의는 신의 부재를 당당하게 선포했으니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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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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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까마귀, 즉 ‘이우’(義烏)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저장성의 자그마한 현급(縣級) 도시로 항조우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그 역사는 비록 오래되었다고 하나(기원전 222년 설촌) 2000년 내내 논밭 농사가 주종이었으며, 문화적으로 당대 시인으로 초당사걸 가운데 한 명이었던 낙빈왕(駱賓王)이나 문화대혁명 최초의 희생자이자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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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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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문화는 집중과 확산을 특징으로 삼는 대신 개별과 분산을 극도로 싫어하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오해를 한다. 통합적인 중앙의 문화는 고귀하고, 개별적이고 그만큼 독창적인 지방의 문화는 어딘가 촌스럽고 하찮다는. 20일 저녁에 소주에 도착하여 제 2회 곤극(昆劇) 예술제를 구경하고, 21일 밤중에 양주로 귀향했다. 1박 2일에 걸친 소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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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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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성에서 두번째로 양주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것은 올해 9월이다. 전체 6명의 교수가 38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한국어과는 대략 30여 군데, 정식명칭은 조문계(朝文系) 한국어과로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한국어과를 택했을까? 학기 시작과 동시에 반 학생들에게 자신이 한국어과를 선택한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한 리포트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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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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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학교 근처 책방에서 발해국에 관한 소설책 한 권을 만났다. 문득 아들이 아, 발해 라는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생각났다. 발해(渤海)..생각은 발해를 거쳐 고구려로 향했다. 중국인들은 고구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얼마 전 언뜻 본 중국고구려사 라는 책이 생각났다. 고구려사면 고구려사이지 왜 하필 중국고구려사인가? 그리하여 이곳 저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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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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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중국 신문과 방송매체가 온통 하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항천(航天)이란 낯선 말과 신오(神五) 라는 신조어가 큰 활자로 지면을 장식하고, 양리웨이(楊利偉)라는 38살 똘똘하게 생긴 한 명의 인민해방군에 관한 이야기가 도처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북경시간으로 10월 15일 오전 9시 9분 50초. 중국에서 제작한 우주선 신주(神舟) 5호가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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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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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상경이란 말은 그 옛날 조조의 아들인 조비가 자신의‘전론·논문’이란 문장에서 언급한 문인상경(文人相輕) 이란 말을 본 따 필자가 지은 것이다. 조비는 휘하의 문인 집단인 건안칠자(建安七子)를 예로 들어 문인들이 자오(自傲)하여 다른 이들의 작품을 우습게 여기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조비는 계속해서 문인들은 각기 나름의 기질에 따라 각기 잘하는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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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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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주일간의 북경행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일은 제 10회 북경국제도서박람회(BIBF) 참가였다. 북경 북페어는 한국에 있는 출판사에서 함께 참가해줄 것을 요청하여 가게된 것인데, 한번도 북페어를 본 적이 없었던 필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북경 전람관에서 개최된 북경 북페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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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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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와 달리 추계(秋季: 가을학기)가 신학기이고, 춘계가 제 2학기이다. 9월 1일 학과 사무실에 가보니 1학년 수업은 8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묻자 하는 말이 쥔쉰(軍訓)이다. 군훈(군사훈련)은 대학뿐만 아니라 중학교(초중: 중학교, 고중: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실시된다. 대략 2주일간에 걸쳐 실시되는 군사훈련은 주로 제식훈련과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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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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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아주 작은 어촌에 불과하였다. 여름이면 습한 더운 공기가 누런 황포강을 끼고 흘렀고, 겨울이면 때로 차고 시린 눈이 내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주로 어업이나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1846년 영국인들이 외탄(外灘)의 서쪽에 자신들의 조계지를 만들기 시작한 때부터였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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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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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주일간 개봉을 거쳐 낙양, 소림사, 서안까지 장거리 여행을 했다. 개봉과 낙양에 비해 서안의 발전은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정도이다. 서부 대개발의 핵심 도시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여 중앙의 막대한 자금이 쏟아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개발이 항시 미덕인 것만은 아니니, 그로 인해 야기되는 인구 집중화와 빈부 격차의 심화, 개발과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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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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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국 인터넷 사이트인 시나(sina)를 비롯한 중요 신문매체에서‘20세기 문화우상 평선(評選) 활동’이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분분했다. 1위는 5만여 표를 얻은 루쉰(魯迅)이 차지하였다. 중국 국민성 개조의 선봉에 서서 최초의 신소설인‘광인일기’와‘아큐정전’은 물론이거니와 이후의 전투적 잡문을 통해 보여준 그의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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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7.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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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있고, 나도 있고, 그도 있으나 세계 전체 사람들 가운데 단 두 개 밖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오늘은 세상이 절반인 여자, 그 중에서 중국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중국 여성은 비교적 당당하다. 그네들이 바로 그 옛날 남성의 변태적 심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형적인 전족(纏足)으로 아장아장 걸을 수밖에 없었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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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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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1월 창단, 시민예술단으로 거듭나고자 다채로운 음악활동을 벌여온 제주시립교향악단. 400여회의 찾아가는 이동연주회를 개최했으며, 7월에는 정기연주회 50회를 맞이한다. 정기연주회 50회를 기념한 제주시립교향악단의 ‘스페셜 콘서트’, 어떻게 꾸며질까. 7월3·4일 이틀에 걸쳐 오후 7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되는 스폐셜 콘서트는 미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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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6.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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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 3일간에 걸친 중국 대학입시(高考)가 끝났다. 입시는 중국도 한국만큼이나 국가의 대사이다. 고사장 문밖에서 기다리는 가장들의 마음이 어찌 다를 바 있겠는가? 애오라지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향한 저들의 심원(心願)은 미래의 행복에 대한 꿈꾸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들이 꿈꾸는 행복이란 무엇인가?함포고복(含哺鼓腹: 배부르게 먹고 배를 두드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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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6.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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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의 몸에서 몹시 열이 나고 있었다. 아무리 태연한 척하여도 도무지 안정이 되질 않았다. 결국 그는 중도에 하차하여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집까지 5백 리. 어찌 걸어갈거나. 그보다 식구들을 만날 일이 오히려 걱정이었다. 자꾸 눈물이 나왔다. 이렇게 죽는구나. 짐이 문제될 리 없었다. 짐을 내팽개치고 자박자박 자꾸만 걸었다. 온몸을 감싸고 있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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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3.06.0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