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구에서 내려갈 땐 먼저 천장을 보세요”차롱과 구덕으로 갓을 씌운 알전구들이 계단을 밝히는 곳. 지하 1층, 여기는 카페다. 야외의 틈이 아니라, 안의 틈, 그것도 신명난 판을 열 문화예술패의 틈.카페‘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일명 사람꽃)’는 올해 3월 민요패 소리왓 대표 오영순씨(48)가 인수해 새롭게 단장했다. 사라져가는 토속 제주민요를 찾아 지키고
지난 연재
현순실
2003.05.26 20:58
-
③서문성당·한천교 사이 공간“아 잠깐! 휴대전화는 끄셨는지 확인해주세요”제주시 용담 1동 254번지, 전형적인 제주주택가에 엄숙하기 그지없는 서문성당안. 성당에서 잠시 휴식하고 있으려니, 숨 죽인 건 핸드폰소리요, 아이들소리, 성당의 올겐소리가 서로 널뛰기하다 이네 동네골목으로 사라진다.천주교 서문성당(주임신부 양명현)과 한천초교(교장 김창협)는 서로 마주
지난 연재
현순실
2003.05.13 14:46
-
②제주시 사라봉 산책로길이 700미터이 산책로, 좁은 길은 3미터, 넓은 쪽 길은 10미터 정도로 약 15도 경사를 하고 있는 오름길, 오름이지만 산책코스로 명물화 된 곳’바로 사라봉 공원 산책로 얘기다. 영주 10경 중의 하나인 사봉낙조를 얘기하자는 게 아니요, 더군다나 사라봉과 별도봉의 1.4킬로미터 구간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넘쳐오는 시름도 단박에 잊는
지난 연재
현순실
2003.04.28 20:08
-
사람과 일상 속에 틈이 있다. 틈은 소통이다. 앉을 수도 설 수도 있지만 쉬는 공간이며 만남의 장소다. 사람들은 우연이든 약속이든 그 곳에서 만나 얘기하고 헤어지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틈은 단추를 한 두 개 정도 풀어낸 트임이다. 어느 마을의 미로 같은 골목길과 올래, 돌담, 영화관의 공중 화장실, 정자, 공원의 산책로, 한적한 도로변, 심지어 건물
지난 연재
현순실
2003.04.13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