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길씨(64)는 요즘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야산에 계획중인 유기농산물 가공공장 건립사업이 추진중에 있기 때문이다.이 공장이 완성되면 직접 약 3만평의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의 유기 농산물을 구매해 음료생산에 나설 계획이다.오씨가 유기농법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지난 70년대.추자도 출신인 그는 고향을 떠나 경
“농산물개방이 현실화된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19세부터 본격적으로 농사꾼이 된 김영환씨(64·조천리)의 농업지론이다.김씨가 재배하는 작물은 양상치와 셀러리 채소, 동채 등이다. 동채는 유채와 배추의 중간쯤되는 작물로 제주지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5년전부터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양상치 또한 제주도
서귀포시 돈내코 인근 삼거리에서 상효방면으로 200m가량 가면 현성익씨(48·서귀포시 서귀동)의 비닐하우스를 볼 수 있다.여느 비닐하우스와 다를 바 없지만 현씨는 이 곳에서 하우스감귤·한라봉 등 연중 감귤류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현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후 곧바로 영농에 뛰어들었다.이후 18년간 상효동소재 감귤원(1만6500㎡)에서 노지감귤과 ‘씨름’하며 고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에 거주하는 김봉필씨(57)는 연중 쉬는 때가 없다.봄에 붉은 양배추 출하가 끝나자 요새는 마늘 수확에 눈 코 뜰 새가 없다.봄과 가을이면 하우스에 수박을 재배하고 양배추농사도 김씨의 일손을 끌어 당긴다.5년전까지만 해도 김씨의 농사목록에는 토마토도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부인이 몸이 아파 일손이 딸리다보니 35년간 재배해 오던 토마토를
성산읍 고성리에서 감귤 과수원을 운영하는 정영평씨(69)는 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정씨의 농사철학만큼은 여느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품고 있다.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정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지난 70년대부터 감귤농사를 시작했다.그런데 그의 감귤 과수원에 가보면 다른 과수원과는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잡초하나 없이 말끔할 것 같은 과수원이
“송아지가 자식 같아서 눈빛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 지 한눈에 알 수 있죠” 올해로 8년째 한우사육을 하고 있는 김충희씨(38·한림읍 금악리)가 송아지들을 바라보며 던진 첫마디다.지난 96년 처음 축산업에 뛰어들어 축산업위기를 수차례 겪은 김씨는 이제 한우 150여마리를 키우는 어엿한 한림읍 최대 축산농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소파동을 겪으면서 국내 축산농가들이
“올해 야채가격이 높은데도 싼 가격에 수출한다고 마을 사람들이 우리보고 미쳤다고 손가락질 많이 했지요” 한경면 용당양배추수출작목반(반장 좌희관) 회원들의 한목소리다.지난해 마을 주민 7명이 1차 산업의 장기적 대안은 수출뿐이라는 인식하에 작목반을 구성, 올해도 수출에 나섰다. 현재 서동희(63)·좌희관(56)·좌승헌(55)·강종국(48)·좌덕부(47)·좌방
서귀포시 제2산록도로변에 위치한 제주다원(회장 고자연)은 인적이 드물어 녹차의 향기와 같은 정결한 분위기를 띠는 데다 서귀포칠십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운전자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곳.그러나 고자연 회장(64·남원읍 위미리)에게는 피 같은 땀이 서려있는 곳이다.30년간 수산업에 종사했던 고자연 회장이 제주다원에 본격 합류한 것은 지난 98년 2월.97년
마늘은 살균 작용은 물론 백일해와 폐결핵에 좋고 스테미너를 돕는 강정제의 역할을 한다. 너무 흔해서 어쩌면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있는 마늘에 대해 남다른 관심으로 야심 찬 계획을 실천하는 농가가 있다.남제주군 대정읍 신도3리 이정진씨(54)는 잎마늘 하나에 28년의 농사 인생을 걸고 있다.단순히 잎마늘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수준만으로는 그를 만족시킬 수 가
“제주의 1차 산업 미래는 환경농업에 달려있습니다” 지난 93년부터 제주에 환경농업의 싹을 틔운 ㈔흙살림제주도연합회(회장 백경호) 회원들의 한목소리다.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환경농업이라는 말은 제주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으로도 무척 생소한 분야로 농업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아왔었다.그런 곳에 조천읍 농가 30여명이 농업과 환경을 살리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