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업정보대 심규호 교수(42)와 제주대 동시통역대학원 강사 유소영씨(38)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몇 되지 않는 부부번역가다. 지난 89년 대학원 시절, 남편이 근무하는 연구실에서 어깨 맞대 시작한 번역작업이 10년을넘었다. 이들은 공동번역을 주로 한다. 번역 속도가 빠른 아내와 고문을 해석하고, 문장을 다듬어 내는 장기를 가진 남편
한 오케스트라에서 10년 가까이, 그것도 부부가 같은 악기를 연주한다면 그 연주색깔은 어떤 색을 띨까. 제주시립교향악단 첼리스트 김원택(35·첼로 차석)·김시애(33·상임단원)씨는 십 수년을 한 호흡으로 연주활동을 해온 부부첼리스트다. 첼로의 저음처럼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온 이들 부부는 제주지역에 첼로라는 악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초창기부
한국화가 박성배(36·서귀포시 동홍동)·조각가 김혜숙(40)씨 만큼 미술적 연대를 꾀하는 부부미술가도 드물 듯하다. 지난 93년과 96년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부부전’을 통해 부부 미술인으로서 애정을 과시하더니 지금은 예술적 동지로서 서로의 작업에 충실하는 바지런한 예술가다. 제주도미술대전 한국화부문 대상 수상작가인 박씨는 제주도미술대전 초대작가고 아
제대로 된 공연장 하나 없는 서귀포에서 연극활동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부부가 함께 ‘돈이 되지 않는’ 연극활동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버겁다. 그래서인가. 연극인 오창순(41)·양희숙(35)씨 부부의 ‘연극사랑’은 유별나다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연극의 불모지 서귀포에 연극의 싹을 틔워 10년 넘게 서귀포 연극 무대를 주
“남편은 공부 밖에 모르는 ‘서예인’”“아내는 ‘바른 눈’을 가진 서예인”동갑내기 부부 서예가 고석칠·김선자(38·원봉필방 운영)씨는 ‘힘든 길’을 알면서도 그윽한 묵향에 취해 사랑을 키우듯 서예 예술의 깊이를 쌓아 가는 예술인이다. 화선지와 붓과 먹을 늘 곁에 두고 사는 이들 부부는 서예가로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는
“솔리스트들은 단선율 밖에 내지 못하지만 합창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화음을 이루기 때문에 감명이 더욱 깊은 것 같아요”노래의 날개를 타고 사랑을 이뤄낸 부부성악가 소프라노 이지영(차석 단원)·테너 오승직(상임단원)씨가 합창음악을 하는 이유다. 제주시립합창단에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화음을 통해 사랑을 키우고 부부의 연까지 맺은 이들 부부성악가
“제주도립예술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내 고등학교나 대학에 무용과가 설립돼야 합니다”.제주도립예술단 한명정(30·차석단원) 양지호(32)씨 부부단원은 들고나는 단원들이 많아선지 제주도내 학교에 무용과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대 위에서 사랑을 쌓고 키우는 이들 부부단원은 예술단을 생각하는 마음도 한가지다.이들 부부단원은 부인인 한씨가 선배다. 지난
‘아버지는 그림을 그리고, 딸은 전시를 기획하고’. 원로 서화가 소산(素山) 안흥찬(71·제주시 연동)·전시기획자 안혜경(38·제주시 일도2동)씨 부녀는 이런 화끈한 기획전도 가능한 문화가족이다. 실제로 지난 99년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 안흥찬씨의 40년 등반 인생을 정리하는 ‘산이 있기에 나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