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형 문화의 특징은?제주민들의 삶 속에서 배태된 독특한 제주문화가 과연 후대까지 면면히 이어질 수 있을까.이는 기자가 지난해 6월 2일부터 3월 22일까지 본지를 통해 격주로 소개했던 「제주민의 삶과 문화-맥」을 취재하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던 의문점이자 걱정거리였다.제주사람들은 절해고도의 거친 땅과 험난한 바다를 헤치면 삶을 꾸려왔다. 언
문화재를 “문화 활동에 의하여 창조된 가치나 뛰어난 물건”이라고 정의된다면, 응당 유형의 것은 물론이고 무형의 것도 포함된다. 이렇게 볼 때 제주어(방언)는 우리 제주 사람들의 문화가 녹아 면면히 이어지면서 응축된 무형의 문화재임이 틀림없다. 제주어를 말함으로써 제주어가 존재하는 것이며 그렇게 됨으로써 우리 제주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
언어는 말하는 사람의 느낌이나 생각의 표현이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이 쓰는 제주어에는 제주사람들의 정신이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어는 그 어느 지역 언어보다 가치가 크다. 지구촌 시대인 21세기에도 제주에서는 아래아(·), 반치음(△) 등 중세국어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등 제주는 국어학 연구의 귀중한 언어자료가 산적한 ‘언어의 보물창고’다. 그럼에
인간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될 필요조건은 무엇인가. 의식주. 옷가지와 먹을거리, 거주공간을 일컫는 이 말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인간이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요소다. 그 가운데서도 먹을거리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 그 중요성이 더해진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생활문화를 창출해 왔다. 초가와 갈옷 등은 제주의 환경
평생을 제주 음식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김지순씨(67)는 ‘만능 조리사’로 통한다. 한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조리법을 선보여 제주의 식생활 개선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정부차원의 혼분식 장려운동, 토끼요리 보급과 식생활 개선을 위해 도내 처음으로 요리강습을 실시하는 등 제주 음식문화 발전과 함께 했던 산증인이다.김씨가 주목받는 것은 전문 조리사로서가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서 딱 한번 살다가 간다. 평범하게 살더라도 딱 한번 살고 부와 영예를 누리며 살아도 딱 한 번뿐인 게 인간의 삶이다. 그래서 한 번뿐인 삶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통과의례 때 가장 큰 호사를 했다. 통과의례는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승을 하직할 때까지 거쳐야하는 관문으로 통과의례 중에서도 세상에 고고지성(呱呱
“인간은 한 세상이기 때문에 마감할 때까지 마음 깨끗이 하면서 살아야 해요. 자기 처신을 잘해야 죽어서도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지난 1월 4일 제주시 문화유산 무형 제3호 ‘수의와 부속품 제작’기능인으로 지정된 김경생 할머니(81). 제주시 이도1동 노인회 여성부회장을 맡았던 김 할머니는 여성 노인들이 뜻깊게 할 소일거리를 찾던 중 지난 93년부터 제주
입춘이 지나자 체감온도가 한층 달라졌다. 햇볕도 따스해 봄기운이 완연하다. 6일 북제주군 애월읍 애월리 바닷가. 태왁이 둥둥 떠 있다. 물때를 맞춰 물질하러 나온 30여명의 잠수들이 바닷 속에서 소라와 전복을 따느라 몸놀림이 분주하다. ‘호오이’‘호오이’. 물새소리 같은‘호오이’소리는 잠수들이 깊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딴 후 호흡을 고르는 숨비소리다. 생명의
‘오돌또기’‘산천초목’‘봉지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이선옥 할머니(중요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예능보유자 후보)는 90년을 이 마을의 버팀목처럼 살고 있는 제주민요계의 산증인이다. 지난 71년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호 제주민요 중 ‘봉지
북제주군 구좌읍 ‘동김녕리 잠수굿’ 책임 문순실 심방(41)은 40대 초반의 젊은 심방이지만 제주도내에서 굿을 제대로 하는 몇 되지 않은 심방 가운데 한 명이다.지난 81년부터 21년째 동김녕리 잠수굿을 책임지고 있는 문순실 심방. 문 심방은 제주도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조교로 있으면서 이중춘 심방(영감놀이·제주도무형문화재 제13호 제주큰굿 기능보유자
음력 삼월 초파일(음력 3월 8일). 북제주군 구좌읍 동김녕리 해녀탈의실 옆 ‘세기알’에서는 하루종일 잠녀(해녀)들이 주관이 되어 한 해의 안전과 해산물의 풍년을 기원하는 잠수굿이 열린다. 잠수굿이 열리는 굿 터에는 이 마을 문순실 심방(동김녕리 잠수굿 책임)의 집전 하에 하루 종일 굿판이 벌어진다. 동김녕리 잠수굿은 단순히 이 마을 잠녀들만의 굿이 아니다
북제주군 한림읍 금능리 금능석물원 주인 장공익 할아버지(70)는 평생을 정과 망치를 갖고 돌과 더불어‘돌 인생’을 살아온 장인이다. 할아버지의 땅과 군유지 등을 포함해 9000여평에 조성된 금능석물원 곳곳은 돌과 함께 해온 40여 년의 할아버지 인생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지난 93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정 석공예 명장(明匠)인 장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돌
“큰 항아리인 춘두미는 곡식을 저장할 때 쓰고, 샛제비는 세면기로 사용했어요. 망대기는 장물(간장) 담고 젓갈 담는데 이용했고, 허벅은 물을 져 나를 때 이용했지요. 항아리에 곡식을 담아두면 습기가 차지 않지요” 지난 8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4호 ‘허벅장’으로 지정된 신창현 도공(62·남제주군 대정읍 구억리)은 제주의 전통 기물을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할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0호 ‘멸치 후리는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