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끝내 도박산업 유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내국인 출입이 자유로운 오픈카지노 도입 문제를 조만간 공론에 부치겠다고 벼르고 있음이 그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용역이 마무리 되는 오는 6월을 전후해 오픈카지노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관광개발 핵심시책인 메가리조트 개발에 따른 투자유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 도당국의 부연 설명이다.한마디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일이다.오픈카지노 도입문제는 그동안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 도민사회는 물론 지역간에 갈등을 초래했을 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모적인 논쟁에 다시 또 슬그머니 불씨를 당기고 있는 도당국의 저의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도당국은 오픈카지노 도입이 관광개발의 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유인을 위해서는 오픈카지노 도입이 필수적이며,실제 투자의향서를 내놓고 있는 몇몇 외국인 기업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이말은 곧 제주도관광개발은 국민 도박장인 오픈카지노를 유치하지 않고는 외국인들이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에 다름아니다.오픈카지노 없이는 제주관광이 희망이 없다는 말로 도 들린다.미래의 관광제주가 오픈카지노에 전적으로 매달려 있는 모양새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물론 오픈카지노와 연계한 메가리조트 개발이 제주도의 주요 관광개발전략의 하나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오픈카지노는 그 자체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메리트이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수입에 도움이 될 것임도 우리는 알고 있다.관광산업에 다소의 활력을 가져다 줄것이란 기대 또한 없지 않다.하지만 그이상의 기대는 없다.오픈카지노의 유치는 곧 제주도를 '국민도박장'으로 만들겠다는 말과도 같다.국민도박장이 도민의 삶의 질은 고사하고 관광의 질이나마 보장해 준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그야말로 도민 정서는 물론 도민정체성과도 무관치 않은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리난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약간의 지방세수확보를 위해서,다소의 관광활력을 위해 제주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을 수는 없다.오픈카지노 제주유치는 도당국이 입버릇 처럼 내세우고 있는 '청정제주' 특히 '평화의 섬' 이미지와도 거리가 멀다.새삼스런 오픈카지노의 공론화는 자제해야 한다.먼훗날 도박산업의 개척자란 불명예스러운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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