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4·3위령사업범도민추진위원장은 주제사를 통해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어야 하겠다”며 특별법 제정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추도사를 한 우근민지사는 “4·3해결을 도정의 최우선 역점과제로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강신정 도의회의장도 “4·3특별법 제정에 따른 조례 제정과 위령공원 조성 등 전 도민이 공감하는 4·3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 특별법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총선을 불과 열흘 앞둔 여야 각 후보들은 유족들 사이를 분주히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는데,예년과 달리 이날 위령제 식순에 정치인들의 추모사를 일체 뺌으로써 행사진행이 진일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 유족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정치인 추모사를 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며 “진정한 위령제로 가기 위해서는 올해 뿐아니라 앞으로도 정치인들의 추모사는 식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 위령제 역시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행사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주제사,추도사,헌화 및 분향으로 이어지는 고정된 식순은 점점 더 위령제를 ‘박제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들에게 위령의 느낌을 주고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탓에 행사 내내 경건함보다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행사장 바로 붙은 천막에서 국수를 제공한 것도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오히려 예년처럼 각 읍·면 별로 제물을 준비했다가 위령제 후 함께 모여 음복하는 게 훨씬 좋다는 게 참석자들의 중평이었다.
○…한국민예총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의 ‘제7회 4·3예술제’일환으로 3일 오후7시부터 도문예회관대극장서 4·3예술제기획단 주최로 ‘4·3해원상생의 큰 굿’이 열렸다.
도립예술단의 오고무공연에 이어 시인 문무병씨(전통문화연구소장)가 ‘4월의 부는 바람’제하의 시낭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굿판이 벌어졌다.
맺힌 원(怨이) 풀어지듯 맥을 놓게 하는 국악가수 장사익씨의 ‘찔레꽃’,이애주씨의 춤판,‘4·3-제주와 나’주제의 소설가 황석영씨와의 대화,도내풍물·민요패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벌어져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저녁행사에서 진행된 인간문화재 이애주씨의 춤판은 난데없는 소화기의 등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씨측가 굿판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종이 등을 태운데서 비롯된 것.종이에 붙은 불이 예상외로 무대 곳곳으로 튀자 문예회관측 관계자들이 소화기를 동원해 불을 껐고 소화기에서 나온 다량의 소화가스가 극장 안을 매캐하게 메워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
극장측 관계자는 “촛불은 물론,일체의 화기(火氣)는 삼가키로 얘기가 됐음에도 공연도중 불을 붙이는 등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버린 것”이라며 “공연장 마룻바닥재료가 목재인데다 주변에 옮겨붙을 위험성이 높아 소화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도내 한 무용인은 “주최측 또는 극장측과 충분한 협의하에 이루어져야할 공연임에도 의견조율이 미흡,이런 소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이해당사자들간 약속은 지켜야하는게 도리”라고 덧붙였다.<김종민·김지훈 기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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