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도의 이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여기에다 청소년 범죄율마저 가장 높다는 사실은 결코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참으로 수치스럽고 충격적인 일이다.아무래도 본도의 가정붕괴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치못하게 한다.

가정해체의 안타까운 징후들이 감지되는 대목은 이뿐만이 아니다.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복지시설 수용이 갈수록 늘고있는데서도 위기의식을 느낄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도내 아동복지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는 모두 290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숫자상으로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이중 대부분이 부모가 있는 '위탁어린이'이라는 점이다.실제 고아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하니,상당수 어린이들이 가정사정으로 버려지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본도의 높은 이혼율을 크게 우려하는 것은 이런 현상때문이다.가족간의 불화는 결국 자녀들의 탈선과 가출의 동기가 돼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해 본도 청소년의 강.절도와 폭력등 5대범죄율은 1590건으로 도내 전체범죄의 27%를 차지하고 있다.도내에서 발생하는 범죄중 4건에 1건이상은 우리 어린 청소년이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그런가하면 본도에서의 가출청소년은 연간 5백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이다.더욱이 이중 1백여명은 끝내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하니,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물론 이같은 청소년범죄와 가출이 모두 부모의 이혼에 기인한 것으로는 볼수 없다.그러나 대부분의 청소년 탈선이 결손가정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통계로 미뤄볼 때 부인키 어렵다.그런 점에서 어른들의 사회적 책임은 막중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는 엄숙한 마음으로 다시금 가정을 되돌아보게하는 제7회 세계가정의 날이었다.

우리모두 건전한 가정을 지키기위해 가정 구성원의 각성과 노력 못지않게 전사회적인 노력을 한데 모아야한다.사회통합의 핵심역할을 해온 가정의 해체를 더 이상 방치하면 우리사회 전체의 붕괴를 초래하게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사회의 구성단위인 가정이 깨지고 흔들리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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