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청정환경이 각종 쓰레기 투기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아직도 건축폐자재나 정화되지 않은 오염물질을 몰래 버리는 비양심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심지어 불법으로 지하수관정을 뚫다가 경찰단속에 적발된 곳도 있어 환경불감증을 실감케 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이후 환경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22건에 32명의 위반자를 적발했다고 한다.건축폐기물이나 축산찌꺼기 등을 산간지역에 무단으로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대부분 개인사업자가 사람의 통행이 뜸한 중산간 지역에 몰래 버리는 행위였다.그러나 입건된 사람들 중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관계자와 건축관계자도 포함돼 있다.우리 모두에게 단속만 피할수 있다면 환경파괴는 범법도 아니라는 심사가 내재한 듯 보여 두려운 것이다.수질이 좋은 강정천의 은어가 벌써 두 번째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수질악화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반드시 하천오염이 원인이라 밝히긴 이르지만 수질분석과 질병여부,그리고 질병이라면 원인을 정확히 따져야 할 것이다.

수질은 사람의 생활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그래서 도내의 지하수 관정굴착은 반드시 허가를 받고 관리를 받도록 돼있다.오염원인을 차단하는 최소한의 조치이다.그것은 제주의 지하수는 바로 생명수이기 때문이다.알다시피 지하수는 빗물이 지층을 스며들며 정화된 깨끗한 물이다.그러나 지하공은 여과층 없이 바로 지하수와 연결되는 통로다.이곳으로 오염원이 타고 내려간다면 어떻게 되리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게다가 제주도가 섬지역이고 토양이 화산회토여서 물이 쉬이 고이지 않는다.그런 연유로 대부분의 도내 상수원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지하수관정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가 마실 물을 우리 스스로 오염시키는 바보스런 짓이다.몇 사람의 과실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누구 하나라도 환경오염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공멸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이참에 다시 명예환경감시원 제도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단속기관의 취약지 정례순찰은 더더욱 필요하다.그대로 방치 할순 없기 때문이다.제주의 청정환경은 곧 우리의 재산이자 후손에 물려줄 값진 유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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