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하루 종일 스트레스와 더불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나 수험생들의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치과에는 유독 악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악관절이란 아래턱을 움직이는 관절로 귀 앞부분에 위치하며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하거나 하면서 하루종일 쉴 틈 없는 관절이다. 또한 다른 관절과 달리 양쪽의 두개의 관절이 함께 움직이고 회전운동, 전후방, 비틀림 등 그 운동의 방향도 다양하다.

정상인의 약 25% 정도에서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소리가 나는 것 자체로는 병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이때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악관절장애의 증상으로는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귀 앞부분 통증이 대표적이지만, 두통이나 어깨, 목 주변의 근육의 통증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더욱 진행되면 입을 벌리기 힘들어지고 턱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하면 식사는 물론이고 입을 벌리기조차 힘들어지며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악관절 장애의 원인은 외상, 교합의 부조화, 이를 물고 있거나 이갈이 등과 같은 나쁜 습관,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자는 자세 등이 있으나 이러한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스트레스임을 감안하면 심리적 요인도 중요한 요소이다. 선천적으로 관절의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고 자율신경이 긴장되어 근육이 수축하게 되어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많은 질환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만 사라진다고 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관절에 자극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관절사이의 디스크가 변위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악관절질환은 만성적이어서 치료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교합재조정장치로 관절의 자극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경우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악관절강내로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해소하거나, 관절을 세척하는 방법이나 심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만성적인 질환일수록 조기에 처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수걸·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