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안 바다밑이 되살아 나고 있다고 한다.백화현상으로 황폐해진 마을공동어장이 최근 복원상태를 보이고 있음이 그것이다. 아직은 정확한 치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하니 되살아난다는 표현 자체가 섣부른 것인지 모른다.그럼에도 죽어가던 바다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바다의 사막화'라는 백화현상으로 해조류가 자라지 않던 서귀포시 강정 앞바다에 해조류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한다.현지 어민들의 제보를 받은 전문기관(제주도해야수산자원연구소)이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결과다.

 조사결과 자취를 감춰던 미역들이 새로 자라고 있으며,소라같은 바닷생물들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현상은 서귀포 서쪽의 강정 앞바다 뿐이 아니라 동쪽인 법환 앞바다에서도 같은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특히 강정·법환 마을어장은 도내에서도 백화현상이 가장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벌써부터 공포의 '바다 사막화 현상'이 이제는 끝이 아닌가하는 성급한 기대도 없지 않다.

 백화현상이 가장 심했던 지역에서 바다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불가사의한 일이다.백화현상이 심한 곳은 해조류가 자랄수 없는 환경이다 하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인 상식이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그같은 환경에서 해조류들이 정상적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의 상식이 잘못된 것인지,아니면 백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장 조사에 나섰던 관계자들은 막연히 백화현상의 장기화에 따른 자연치유현상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막연한 추정으로만으로는 곤란하다.정확한 원인규명이 있어야 한다.말그대로 자연치유현상인지,아니면 특정 해역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인지 밝혀 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그것이 자연치유라면 더 이상 좋을 일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특정정황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기대와 희망을 버리고 또다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백화발생과 복원현상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확대된다고 하니 큰 성과를 기대해 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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