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그 배경은 그가 몸담았던 의회와 언론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래서 더 서운하고 아쉬움이 많은 것같다. 우군이 돼야할 이들이 되레 김시장을 더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자승자박이다. 김시장이 이들을 잘 알고 있는 것만큼이나 소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5월까지만해도 4선의 최다선 도의원이었다. 그덕에 도의장까지 역임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충실했다. 공무원들의 의회경시풍조를 질타할 때도 많았다. 의회의 권능에 대한 도전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 김시장이 이제는 의회와 맞서있다. 누구보다도 의회의 생리를 잘 아는 그가 의회 때문에 고전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것도 의회경시풍조때문이라니 더욱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실 김시장에 있어 의회의 조직개편안 부결 처리는 치명적이다. 야심차게 띄운 개혁 드라이브가 무참히 꺾이고 만 셈이다. 이때문에 자신의 색깔과 본떼를 보여줄수도 없게 됐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누누이 공언해온 ‘10월 대폭 물갈이’설도 졸지에 허풍이 되고 말았다.
이전에도 김시장은 의회로 부터 뜻밖의 일격을 당한바 있다. 하수도요금 인상안이 보기좋게 부결된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도 관련 예산안 편성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의회설득과 사전절충에 실패한채 상정한게 화근이었다.
김시장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무래도 대언론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것같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정도로 비판기사가 줄을 잇고 있다. 언론인 출신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는 언론의 생명이 비판기능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아는 사람이다. 기자시절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언론의 타깃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속성을 잘 아는 그가 언론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것은 무엇때문일까.
마찬가지이다. 언론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오만해지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봐도 언론인 출신이 주무장관에 오르면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언론의 지적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폄훼하려 들기 때문이다.
지금 김시장은 의회와 언론에서 빠져나와 그 정반대쪽에 서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여하에 따라 의회는 얼마든지 협조적 파트너로 삼을수 있다. 상대를 너무 잘 안다고 깔보거나 무시한다면 갈등과 마찰만 빚게될 것이다.
또한 언론도 활용하기에 따라 약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다. 기자로 잔뼈가 굵은 김시장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업무에 더 빠쁜 도지사 보다도 언론과의 접촉을 멀리하는 것은 웬 까닭인가. 행여나 알아서 기어주리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라도 김시장은 언론과 의회의 정당한 비판과 지적에 겸허해야 한다. 몸에 좋은 보약이 입에 쓰기 마련이다. 조금은 거슬리는 것도 있겠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수용할줄 알아야 한다. 신발을 바꿔 신어봐야 상대를 이해할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진성범·주필>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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