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영산 한라산이 날로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그 훼손상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라산은 지난 93년부터 곳곳에 토사가 유실되고 식생이 파괴돼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그 면적만 20만㎡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특히 어리목과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정상코스는 물론 영실.관음사와 정상주변도 그 훼손상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는 보도이다.이들 훼손지를 복구하는 비용만도 무려 170억원 이상이나 소요된다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민일보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라산에 새 생명을' 운동은 참으로 의의가 크다 하겠다.이 운동은 등반객들이 흙 한봉지씩을 파손현장까지 짊어지고 가서 덮어주는 실천적 자연사랑운동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한라산에 푸르름을 되돌려주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이 운동을 전개한 이래 무려 15만여명이 470톤 가량의 흙을 운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힘입어 한라산 남.북벽 정상과 장구목 등 훼손지 20.6%가 복구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관리사무소측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라산은 15만여㎡가량이 훼손상태로 남아있다.제민일보가 제주도와 함께 또다시 내일 '한라산에 새생명을'운동의 전개식을 갖고 붐조성에 나서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도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지않고서는 한라산의 푸르름을 지켜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재삼 강조하는 바이지만,도민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한라산은 우리 손으로 보호하고 지켜가지않으면 안된다.그런 측면에서 이제 또다시 한라산을 진정 사랑하자는 마음에서 이 운동을 재개하는 것이다.내일오전 어리목광장에서 열리는 전개식을 계기로 이같은 한라산 보호캠페인이 범도민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하면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바이다.참여자들의 사랑어린 손으로 나르는 정화된 흙속에는 자생식물의 종자들이 섞여있어,앞으로 얼마든지 우리 손으로 한라산에 새싹을 움트게하고 꽃을 피울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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