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대단위 카지노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라고 한다.그것도 '문화관광'이란 이름으로 둔갑해서다.느닷없는 카지노 단지 조성계획이 정부의 의지인지,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수렴한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판단이 안선다.하지만 지방정부에 이어 중앙정부에서까지 시도 때도 없이 불거져 나오는 카지노 신드롬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관광제주의 미래 비전이 마치 카지노가 전부인 것처럼 보여지고 있어서다.

 문화관광부가 제주도를 전국 7대문화관광권으로 하는 관광진흥계획을 마련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제주를 독자적인 섬문화관광벨트를 형성,동북아 최고의 종합휴양지로 육성한다고 해서다.하지만 문광부의 중문에 대규모 카지노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과 관련해서는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카지노단지가 문화관광의 범주란 것도 생소한 얘기이거니와 도민정서를 도외시한 계획이기 때문이다.

 누가뭐래도 제주도를 도박장인 카지노 천국으로 만드는데 대한 도민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그같은 사정은 도백인 우근민 지사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특히 이같은 도민정서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오픈카지노 도입을 반대,유보시켰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물론 문제의 카지노단지가 논란을 불렀던 오픈카지노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하지만 문광부의 계획은 원론적,총론적인 것에 불과하다.세부적인 계획은 추진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입김이 좌우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외국인 전용의 카지노든,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추진 할 것인가는 향후 제주도의 마음먹기 나름이다. 때문에 카지노를 문화관광진흥계획에 포함시킨 것과 관련,정부 의지 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관측이 없지 않다.특히 문광부의 중점추진 특화관광사업에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입안해온 계획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같은 추리는 가능해진다.이를테면 제주시의 '신들의고향' 테마파크 조성,서귀포시의 '이중섭문화관광거리'와 '서불과지' 관광자원개발 계획등이 그것이다.

 말그대로 도박장인 카지노가 문화관광 시설일 수는 없다.문화광장일 수는 더더욱 없다.문화관광진흥계획에 문화관광이 아닌 카지노관광 부분은 재고되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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