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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하고 어떤 합의가 있을 것인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하지만 핵심적 의제들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는 것인만큼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지난 3월 김대중대통령이 천명했던 베를린선언에 대한 북한측의 긍정적 호응과 그동안의 남북실무협의 과정에 비춰 볼 때 그렇다.구체적 내용들은 회담이후 상세히 밝혀지겠지만 민족대화합과 경제협력의 큰틀에서 비껴가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다시말해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한 상호 신뢰구축과 관계개선등의 기본바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다.
물론 남북의 정상들이 만났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남북정상들이 얼굴을 맞댔다고 해서 반세기에 걸친 분단장벽이 일거에 무너질리는 없다.그럼에도 남북 정상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민족대화합,남북협력의 출발점인 것은 부인치 못한다. 그리고 이제 고작 시작인 시점에서 회담성과에 대한 성급한 기대와 낙관이 금물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민족대화합 남북협력의 출발선인 이번의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의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없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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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번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이 민족대화합의 장이 될 것이란 데 특별한 의미부여와 기대를 갖고 있다.우리스스로가 특별한 지역,특별했던 역사에 의해 각별한 정서를 가져 왔기 때문이다.미증유의 민족사적 비극이었던 제주4·3의 응어리가 그것이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제주 4·3은 민족의 비극이면서도 반세기 이상을 역사의 뒤안길에 묻여져 왔다.반목과 대결만이 있게한 냉전이데올로기에 휘둘려져서다.한반도는 바로 그러한 냉전체제의 중심이었고,오늘날 냉전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한 시점에서도 마지막 남아 있는 냉전의 최전방이었다.제주는 바로 이같은 냉전시대,냉전구도 속의 최대 희생양이었다.냉전의 살얼음속에서 제주의 수만명의 양민들이 무고하게 죽어갔다.
지구촌 유일의 냉전지대,그곳에서의 남과 북 두 정상의 포옹은 이제 더 이상 한반도가 전후냉전의 전장터가 아님을 만천하에 공언하고 있음에 다름아니다.그리고 그것은 제주도민들이 오랜세월 가위눌려온 냉전체제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각별한 연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냉전체제 청산과 함께 그것이 또한 제주의 한인 동시에 민족의 최대 비극인 4·3의 자연치유에 서광으로 다가설 것이란 믿음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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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은 어두운 과거로부터의 해방과 함께,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남과 북이 한마음인 '경제협력·경제공동체 건설'의 부창부수가 그것이다.남과 북의 경제협력·경제공동체 건설은 곧 이 시대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바이자 공동선이라고 해서 지나치지는 않다.이제 그것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굳이 편협한 잇속을 챙겨 예를 들자면,남북경제협력 시대의 북한은 바로 머지 않은 장래 제주의 큰 시장일수도 있다.남북경제공동체의 건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훗날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과 관광산업 재생의 특효약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지구촌 최대의 대륙과 인접하고 있으면서도 분단의 장벽에 가로 막혀 사실상 대륙 속의 섬이나 다름없던 한반도.이제 그 한반도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며 비로소 대륙을 향해 가고 있음을 우리는 머지 않은 장래에 반드시 확인하게 될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반세기 대립과 대결의 냉전체제 시대 제주는 최대 피해자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하지만 향후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특별한 수혜자일 수도 있다.그러기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성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결코 일과성 일회성의 만남이 되어서는 안된다.평양에서의 만남이 서울에서도 이뤄지고,평화의 섬 제주로 이어져야 한다.<<끝>>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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