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덕면 창천리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제주도서귀포교육청은 지난 5일 창천초등학교에서 창천교 운영위원을 비롯한 교직원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창천교가 통폐합 대상(학생 100명 이하) 학교에 포함됨에 따라 주민 설명회와 의견 수렴을 갖기 위한 자리였다. 안덕지역은 창천교(87명)를 비롯해 덕수교(78명), 서광교(84명)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돼있다.

그러나 학교 운영위원들은 지역 학교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통폐합에 적극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통폐합이 되면 학생통학에 큰 불편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교육문제로 주민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현실에서 유일한 마을의 문화·교육기반인 학교를 없애면 인구감소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공동화’우려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또 교육인적자원부는 복식수업에 의한 문제를 제기하며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창천교를 포함한 안덕지역 통폐합 대상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명분도 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승훈 창천교 운영위원장은 “학교 통폐합은 있을 수 없다”며 “작은 학교를 없앨 것이 아니라 각종 지원을 통해 학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천리 마을주민들은 “애월읍 봉성리 주민들이 다가구주택을 짓고 초등학생 가정을 입주시켜 어도교를 살린 사실을 알고 있다”며 “창천리 주민 또한 학교살리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창천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이승훈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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