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운영하면서 노인과 장애인 이웃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부의 생활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에서 17년째 식당을 경영하며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따스한 온정을 베풀고 있는 안재기(52)·김봉임씨(48) 부부.

매월 10일 이도2동에 사는 노인 50∼60명에게 점심을 대접해온 것이 벌써 13년째를 맞고 있고, 5년전부터는 매달 한차례씩 장애인 50여 가구에 음식을 보내주고 있다.

안재기씨는 “고향이 충북 단양이어서 노모를 자주 뵙지 못해 늘 죄송스러워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노인들에게 정성을 쏟고 있다”고 식사대접 계기를 밝혔다.

김봉임씨도 “식당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단골손님들이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할아버지가 됐다”며 “그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1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작은 정성이나마 동네어른과 장애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식사대접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특히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종업원의 절반에 가까운 9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력과 정성이 있으면 종업원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상관없이 손님들이 식당에 찾아온다는 신념을 갖고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은 제주 지역에서는 음식업종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지정, 장애인 고용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들 부부는 “처음 청소부터 시작했던 이들이 4∼5년이 지나 지금은 어엿한 기술인력으로 성장, 식당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당을 확장한 후 10여명의 장애인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창현 도민기자·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