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지사 후보들과 전직 도지사들은 저마다 복지공약을 적든크든 내세웠지만 한낱 선거전략으로 휴지화된 것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도 후보로 누가 나오든지 사회복지에 대한 선거공약을 내세우게 될 것이고, 도민들은 그러한 공약에 또한번 ‘혹시나’하면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그동안 내세웠던 복지공약을 이행하여 칭찬 받으며 임기를 마친 도지사는 한 명도 없었다. 도민들의 기대는 사라졌고, 급기야 ‘인간복제가 가능하다면 누구를 했으면 좋겠냐?’하는 설문조사를 한다면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옛말에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이는 후보자가 소리 높여 외치던 복지공약은 당선과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던 것을 비유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복지분야는 다른 지방보다 열악한 형편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사회봉사 명령을 내리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활동을 의무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진정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사회를 위해 자원봉사한 일이 없다.

도지사 후보들은 복지분야에 관심을 갖겠다고 떠들어대며 표를 요구하지만, 이솝우화 가운데 어린 목동의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처럼 이제 더 이상 도민들은 속아 주지 않는다. 아니 속아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과거에 못했어도 ‘앞으로는 잘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후보자들을 믿을 수 있는 확실한 근거로써 과거에 복지분야 또는 사회에 기여하였던 경력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후보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사회복지관련 시설에서 최소한 100시간 이상은 자원봉사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법적 근거로는 공무원시험에 응시자격이 있듯이 입후보 자격에 사회복지 간련 시설에서 실제 자원 봉사했던 경력을 첨부시키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확인·심사하여 혹 인맥이나 금품거래로 인한 허위 경력은 아닌지 밝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연말 연시나 되어야 얼굴을 내밀며 사회의 그늘진 곳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꾀나 인간적이며 위로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겉치레보다는 평소 하던 대로만 해도 그런 사회 풍토로 바꾸어 가야 한다.

이러한 행동 즉 남을 도울 줄 알고, 어려운 사람을 위하는 자세가 평소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지방의 중책을 맡겨도 믿을 수 있고, 또 그 사람 역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더욱 열심히 일하는 믿고 사는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젠 책상 앞에 앉아 말로만 하는 복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직접 현장에 나가 부딪히면서 느끼고 보아야만 한다. 그래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고, 어느 누구도 경험자 앞에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능력과 경륜·비전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여 복지 도지사를 뽑아야 한다. <현창현 / 제민일보 도민기자·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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