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대성물산 영업부장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 며칠 전, 당시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팀 컨디션을 하루 1%씩 끌어올려 개막까지 100%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현실화돼 지금도 국민적 영웅이자 우리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마감시한 전 현재의 대한민국 대표팀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종명단이 99% 정해져 있는데 나머지 1%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며칠 후 발표한 최종명단에 1%는 강철같은 체력으로 공·수를 겸비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1등 공신이자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송종국 선수였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고 어린 시절을 축구스타인 아버지와 함께 보냈고, 대한민국 코칭 스텝이 제일 염려하는 현지 적응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제2의 대한민국이자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차두리 선수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기 중심을 못 잡고 오락가락, 그리고 눈에 띄게 잘한 것도 아니고, 그저 욕 안먹을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 명문팀,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 또 크고 작은 대회에서의 우승 등을 통한 풍부한 경험과 과학적인 훈련 및 전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한 단계 확 올려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너무나도 잘 안다고 하는 국내 국가대표 감독 출신들은 하나같이 월드컵 벽 앞에만 서면 우물안 개구리였다.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는데도 월드컵 몇 회 연속 진출로 그나마 선전했다면서 별 탈없이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래도 대한민국 축구를 잘 모르는 이방인이 맡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우리 국민들을 영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모두가 하나되게 만들지 않았던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를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맡기지 않았는가?

5·31특별자치도 선거, 변화가 두려웠던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대로의 삶에 안주하고 싶었던 것인가? 99%는 정확히 보고 그렇게도 중요한 1%는 보지 못한 것 같아 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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