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근무를 마치고 무거운 눈꺼풀을 비벼가며 퇴근하던 길. 급커브 길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횡단보도 앞에서 급정거를 하는 차량을 보며 놀란 가슴을 쓰다듬고 현관문 앞에 서자, 큰딸이 “아빠, 수고하셨구요. 오늘도 안전운전 하셨죠?”라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순찰차를 운전하며 도내 곳곳을 다니다 보면 우리 제주에도 자동차가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한해에만 제주도민 108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우리곁을 떠났으며, 4935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특수차량을 포함해 자동차(이륜제외)가 21만여대 가량 운행중이며, 27만여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어 도민의 절반 이상이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운전자들이 급커브 길에서는 규정속도보다 20%를 감속하고 중앙선을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속으로 인한 중상선 침범, 가드레일 충격 등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이 발간한 ‘2005년도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도에 커브길이나 곡각로 등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직선도로보다 2배 이상 높으며, 과속 사고는 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8배 이상 더 높다고 나타났다.

급커브길을 알리는 감속표지 또는 커브길 표지에서는 최대한 감속하고 안전운전 및 방어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활짝 웃는 가족을 위해 출발 전 안전띠 착용과 규정속도 준수, 교통신호 준수 등을 생활화해 소중한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소중한 가족을 위해 출근하는 길에서 불행한 사고로 인해 가족곁을 떠나거나 가족을 슬프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올해 장마는 이달 중순 제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장마철 차량관리 및 빗길 안전운전을 통해 사고 없는 제주,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강동윤 / 제주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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