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상품 없어 일회성 방문 수준...자연 체험 장소로 이용해야

부속섬들은 제주 관광의 다양성을 갖게 하는 중요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보존과 개발 부분에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부속섬에 대한 독립적인 관광 상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문객수 증가도 곧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부속섬을 이용한 관광에 대한 이렇다할 용역이나 연구보고서를 찾아보기 힘든 점은 섬 관광에 대한 인식 부족을 대변한다. 때문에 부속섬의 독립 관광 패키지 개발 등 지속 가능한 활용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 가파도/제민일보 자료사진  
 
△특색 없는 섬 관광

제주지방해양수산청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우도를 방문한 관광객수는 올 5월말 현재 16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명보다 1만5000여명 이상이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라도 여객선 이용객도 연 평균 25만명을 넘어서는 등 연간 10%이상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낚시와 스쿠버 등 해양레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내 무인 부속섬을 찾는 발길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늘고 있는 방문객수와는 달리 부속섬들이 반나절 경유하거나 둘러보는 관광지에 그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할 부속섬에 대한 독립적인 관광상품이 없고 계절에 따라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급변하는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우도와 마라도 등은 숙박시설인 개별 민박 시설들이 확충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체류와 재방문은 미미하다.

   
 
  ▲ 마라도/제민일보 자료사진  
 
특히 부속섬 관광은 특화된 관광상품이 없이 과도한 방문객수의 증가만 계속되면서 섬 자체가 갖고 있는 주민들의 삶과 사회 구조를 손상시키고 있고 섬 곳곳에 도로가 개설되는 등 고유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은 일본과의 영토 분쟁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독도를 끼고 있는 울릉도의 관광객 추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울릉도의 관광객 추이를 보면 1970년대 1만9000명에 불과하던 입도 관광객은 1990년대 접어들면서 21만여명까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0년 19만명, 2001년 18만명, 2002년 17만명, 2003년 19만명, 2004년 21만명, 2005년 18만명 등 연도별 관광객수가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 수입도 입도 관광객수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에 따라 울릉도의 관광객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등 관광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뚜렷한 유인요소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비양도/제민일보 자료사진  
 
△발상전환 시급

부속섬 관광은 본토 섬이 갖고 있는 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화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세계 관광시장의 동향을 보면 지역정체성을 잃은 채 무차별적으로 개발된 관광지역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섬이라는 장소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관광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고립이라는 특징을 갖는 섬의 특징을 감안, 특정한 관광수요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부가가치의 자연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독립적인 관광 패키지로 반나절 조망 관광이 아닌 일정기간 체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와 우도 등은 이미 들어선 민박 등 숙박시설 등을 활용, 체험형 성격을 지닌 빌리지형 리조트 관광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특히 보존과 이용이라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부속섬 활용을 위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환경·사회·문화적 수용 능력 등을 결정해 환경과 이용의 기준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환경이 손상되고 이용수준과 형태가 변화하면 여행지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는 부속섬 이용에 대한 자치단체 역할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과 세계보호지역위원회는 지난 2001년 ‘동아시아 공원 및 보호구역 관광에 대한 지침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 실행 계획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에 대한 여러 가지 압력으로부터 보호구역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사업계획 단계부터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침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을 위한 목적을 지정해라 ▲천연적이고 문화적 특징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관광효용과 잠재력에 관한 정보를 분석해라 ▲지역주민을 포함시켜라 이것이 가장 핵심적이다. ▲관광업계와 다른 지방단체들과 함께 협력해 일해라. ▲생태학적 중요성의 측면에서 파괴가 되지 않으면서 높은 수준의 관광사업 영향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기 위한 지역구획을 이용해라 ▲보존구역의 모든 부분에 대한 수용 가능한 사용의 제한 기준을 실시하고 환경 표준과 부합시켜라 ▲관광사업 활동 중 어떤 것이 보존 구역에서 모순되는지를 결정하고 관련 정책에 반영해라 ▲관광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안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평가하라 ▲지역의 환경, 문화, 유상과 중요한 이슈들에 관한 이해와 평가에 대한 방문객과 지역주민들의 교육과 통역 프로그램을 발달시켜라. ▲부정적인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객의 관심을 바람직하고 권장할 만한 지역으로 돌릴 방법을 계획하라. ▲여행시장과 방문객의 요구와 기대를 조사하고 분석해라 ▲잠재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광객들의 방문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광상품을 생각하라 ▲보존지역과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세워라 ▲계획을 실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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