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만큼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만큼 물의 귀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미 물부족 국가라는 지적이 있고 보면 우리가 물을 아껴쓰기 위한 마음가짐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 속에서는 공기가 아쉽고, 불 속에서는 물이 아쉽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의로운 사람이 아쉽고, 민심이 흩어진 사회에서는 덕스러운 사람이 아쉽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물이 지니는 덕성은 인의예지(仁義禮智)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은 온갖 생물류들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래서 이를 사랑 인(仁)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은 스스로 맑아지려는 자정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義)자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물은 낮은 곳을 전부 채운 다음 흘러가기 때문에 질서가 정연하다는 뜻으로 예(禮)자로 표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은 지형지물에 따라 저돌적이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흐른다. 그래서 지(智)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배워야 할 네가지 덕목이 물에 있다. 사람에게 이러한 네가지 덕목이 있을 때 우리는 덕인(德人)이라 부른다.

또한 나라의 덕치가 이러한 원리 속에 베풀어질 때 덕치사회라고 한다. 이런 덕치사회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정치도 서로를 믿고 물 흐르듯이 해나가야 하는데 간혹 이를 어기고 불신과 반목, 갈등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깝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시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도덕적인 주체이기 때문에 인의예지라는 바탕 위에서 사회적 기풍을 바로 잡아나간다면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추진도 네가지 덕목 속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강상돈 /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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