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관아지가 최근 복원됐다. 사적 380호로 지정된 제주목관아지는 조선과 일제강점기 1목 2현(제주목-정의현 대정현) 시대에 구좌-애월간을 관할하던 유서깊은 곳이다. 6000여평 부지 입구에 진해루와 중대문을 비롯해 연희각, 우연각, 귤림당, 홍화각, 영주협당이 건립됐다.

조선 태조때 초대 여의손(呂義孫) 목사부터 1945년 8월15일 해방 직전 서병업(徐秉業) 군수까지 총 286명의 목사가 도임했고 관원들이 집무했다. 그들 목사중에는 선정을 한 목사도 많았지만 민원의 표적이 된 악덕 목사도 간혹 있었다.

제주시가 이와같은 전통깊은 제주목관아를 옛 모습대로 복원,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두루 홍보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며, 현재 지면 정비 재보수 공사중에 있다. 필자는 건축이나 조경 등에 문외한이지만 제주시민으로서 목관아지를 더한층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가지 의견을 피력한다.

첫째, 쌍벽 담장이다. 목관아지 광장을 가급적이면 광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비록 옛 모습과는 상반될 지 모르지만 외담장으로 보다 얕게 축조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공원이나 축제마당 기분이 들게 조성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제주목관아지는 제주의 유일무이한 사적지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두번다시 재보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연못이다. 금붕어 노는 모습을 보여줘 관람객들이 호기심 있게 관람하고 있다. 하지만 목관아지 입구 광장에 미니 수영장 혹은 목욕탕, 일견 함정처럼 보이는 시설을 만들어 자칫 실족의 위험도 있으니 통행이나 산책에 지장이 없도록 옛 연못 장소가 아니더라도 광장 한쪽 구석으로 이설했으면 한다. 또 기왕이면 제주산 현무암을 사용하고 반드시 위험방지 시설을 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

제주목관아는 자손만대에 전승할 자산으로 추호도 하자없이 빛나는 유산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강승호 / 수필가·전 제주도경찰학교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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