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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줄기세포연구 '허브' 가능성 충분"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 신년 대담
이태경 기자
입력 2006-12-30 (토) 13:33:45 | 승인 2006-12-30 (토) 13:33:45

   
 
   
 
세계 최초로 냉동 배아포기배아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미국 특허를 받은 박세필 박사(46·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 그는 제주도가 줄기세포연구 ‘허브’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정·제도적 지원 외에 우수한 인력과 시설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불과 몇년후 파킨슨,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성 난치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83년 제주대 축산과를 졸업, 건국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해왔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부설연구소에서 박세필 박사와 신년 대담을 가졌다.

-줄기세포 연구가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왔는가.

“‘황우석 사태’를 겪었지만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는 임상 적용까지 다섯 단계를 밟아야 한다. 첫째가 줄기세포 확보다. 둘째는 특정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세포를 모델 동물에 이식하는 과정과, 세포가 임상에 적용해도 안전한지 여부를 살피는 안전성 검토다. 마지막으로 임상에 적용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중 두 번째가 가장 관건이다. 기초분야가 총망라된 이 분야의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한국은 좀 뒤쳐져 있다. 현재 2단계와 3단계의 중간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

-임상실험과 실용화는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는가.

“답변이 어려운 질문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백혈병환자에게 유전자가 일치되면 골수를 이식하는 것 처럼 이미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가능성은 엄청나지만 임상 적용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없다. 하지만 특정세포 분화 유도 기술에서 신경세포 분야는 한국이 전 세계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언제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특정질환 중에서도 신경과 관련된 난치성 질환, 즉 파킨슨, 알츠하이머 등과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시기가 가장 빨리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줄기세포센터를 제주도가 아닌 서울에 세운 이유가 있다면.

“연구센터가 제주에 큰 규모로 세워져야 하는데 시기가 늦어 센터건립비가 2007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또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제주에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인적 인프라가 미흡하고 샘플 확보도 여의치 않다. 예를 들어 기초연구를 위해 소 난소가 필요한데 제주는 소 도축량이 부족하다. 난소 구입에 필요한 암컷 도축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서울가락동시장에서는 소 난소 구입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배아 수급문제를 해결할 불임센터나 연구소도 서울에 몰려있다. 또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있어서도 서울이 유리한 점이 많다”

-줄기세포 치료를 활용한 지역의료산업 육성방안이 있다면.

“응용연구는 장기적 과제다. 반면 기초연구는 단기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다. 제주도내 순수한 혈통의 한우 수정란을 이식해 젖소에서 한우를 생산한다거나, 종 보전 차원의 연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 흑우를 번식 확대하고, BT기술을 이용해 실질적으로 도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세포 치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줄기세포 연구로 난치성질환 치료에 성공하면 그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 제주에서 그런 일이 이뤄진다면 제주의 BT산업이 전세계를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주도가 줄기세포 연구치료의 허브로서 가능성이 있는가.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확보된 게 불과 8년전이다. 생명공학 분야중 배아줄기 연구의 역사가 짧은만큼 우수한 인력을 제주에서 단시간에 확보만 한다면 전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한 번 해볼만한 연구분야라고 생각한다.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BT산업의 목표는 뚜렷한데 줄기세포에 대한 확실성은 약간 모자란 것 같다. 미국, 영국도 줄기세포 연구에 수십억, 수십조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정부부처 지원액을 모두 합쳐도 이에 모자란다. 가능성이 엄청나므로 확신을 갖고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허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제주에서 성체줄기세포는 수급이 가능하나 불임연구소 등이 없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힘든 게 사실이다. 따라서 샘플 확보문제에서부터 인력 확보, 예산 지원 문제 등이 해결돼야 된다. 특정지역을 얘기하자면 지방종합청사로 이전하는 농수산물품질센터 자리가 줄기세포센터 건립지로는 최적지다. 기초연구에 필요한 난지농업연구소가 인근에 있고 대학과도 가까워 이점이 많다. 규모나 위치적으로도 가장 알맞다. 제주대에서도 센터 건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지자체도 적극 나섰으면 한다. 제주도도 특별자치도로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확실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 다양한 연구를 위해 보다 많은 시설과 장비를 확충해야 한다”

-자치단체와 대학의 역할이 있다면.

“현재 서울 센터는 적은 규모이긴 하나 기초연구 시스템은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응용연구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 제주대 등에서의 행정적 지원은 전폭적이지만 행정 지원에 따른 물적·인적 자원 확보는 미미한 수준이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연구원들이 제주에 상주하면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기존의 교수 인력외에 응용분야의 우수한 교수진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굳이 외국에 눈을 돌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만큼 국내 연구진 확보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생명공학에 대한 큰 과제로서 확실성을 가지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더불어 책임감을 갖고 더욱 연구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대담=이태경 정치팀 차장>


이태경 기자  magicl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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